두산중, 칠레서 1142억 해수담수화 플랜트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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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해수 담수화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두산중공업이 주력 시장인 중동을 넘어 처음으로 중남미 시장에 진출했다.

 두산중공업은 25일 세계 최대 구리광산인 칠레 에스콘디다에 해수 담수 플랜트를 1억300만 달러(약 1142억원)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스콘디다 해수 담수화 플랜트는 하루 55만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22만t 규모의 담수를 만들어내게 된다. 이는 지금까지 중남미 지역에서 발주된 역삼투압 방식(RO)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다.

 에스콘디다 광산 담수 생산은 2016년부터 시작된다. 칠레 북부 안토파가스타 주 해안의 담수 플랜트에서 물을 생산해 약 180㎞ 길이의 파이프를 통해 해발 3000m에 위치한 에스콘디다 광산까지 물을 끌어다 공급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플랜트 기자재 공급과 시운전을 맡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국제 경쟁으로 진행된 이번 입찰에서 프랑스 데그리몽, 스페인 발로리자 아구아, 악시오나, 이스라엘의 IDE 등 세계 유수의 업체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역삼투압 방식 해수 담수화는 바닷물에 인위적인 압력을 가해 반투막을 통과시켜 염분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중동·미국·유럽·중국·인도·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중소형 규모 플랜트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2020년까지 역삼투압 방식 담수 플랜트 시장 규모는 약 16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원 두산중공업 위터비즈니스그룹(Water BG)장은 “광산업 활성화에 따라 중남미 산업용 담수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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