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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대적 암|휴스턴 국제암회의에 참가하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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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10회 국제암회의의 대략적인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장소는 나사의 유인우주선 센터가있는 텍사스주 휴스턴입니다. 휴스턴시는 인구 약 2백만의 도시로 미국에서 여섯번째로 큰 도시라고 합니다. 인구는 우리 서울특별시의 반밖에 되지않으나 넓이는 그 몇배나 되는 비교적 신흥도시로서 앞으로 자꾸만 성장해나갈 전망이 뚜렸하게 보이는 명랑하고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기후는 아열대지인만큼 더운 편이나 언제나 서늘한 바람이 뷸어오기 때문에 별로 심한 더위는 느끼지않습니다. 그리고 실내는 집의 대소를 불문하고 어디나 냉방장치가 완전히 되어있어서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수는 안광수총영사말에 의하면 약 3백명이라 합니다.
이번 국제암회의는 4년마다 나라를 바꿔가면서 개최되는 학술대회인데 학술대회로서는 가장규모가 큰 국제회의의 하나입니다. 4년전인 1966년에는 일본동경에서 개최되었었으며 그때에는 약 60개국에서 약 4천5백명이 참가해서 대성황을 이루었었습니다. 그리고 암정복을 위한 우수한 논문들이 많이 발표되었지요.
지금 이곳에서 개최된 국제암회의는 제10회로서 70개국에서 약 7천명이 참가한 사상 최대규모의 국제회의입니다. 이 국제암회의는 서서의 제네바에있는 국제암회의 본부(UICC)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실질적으로는 회의장소를 제공한 나라사람들의 책임하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4년후인 1974년에 개최될 제11회 국제암회의의 후보지결정에 있어서 여러나라대표들이 서로 다투어가며 자기나라로 끌어가려고 선전연설을 하는때가 가장 긴장된 분위기였었고 볼만했습니다. 아마도 올림픽 경기의 경우도 그렇겠지요. 부러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그와같은 큰 국제회의를 무난히 초청할 수 있을만큼 발전될 날이 멀지않을 것으로 믿고 자위할 수 밖에 없었읍니다.
이 국제암회의의 목적은 인류공통의 대적인 암을 전세계가 일치 단결해서 정복하자는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학술대회입니다.
발표논문수는 1천8백편이나 됩니다. 그런데 수효는 놀랄만큼 많으나 그 내용은 놀랄만큼 큰 업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폴로가 달표면에 갔다가 다시 돌아온 사실과 같은 그렇게 큰 업적은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서의 논문발표자 명단과 연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사람혈청내 베타·라이포프로테인의 제암작용=진병호박사 (2)생검조직을 재료로한 한국인의 악성종양에 관한 연구=이제구박사외 (3)배양된 자궁암세포의 염색체에 관한 연구=강영선박사 (4)소췌장RNA효소의 제암작용에 관한 임상적 연구=윤탁구박사 (5)자궁경암진단에 있어서 생검조직 도말법의 중요성=김석환박사.
그외에도 미국 각 연구소에서 연구하고 있는 교포들중에서 몇명이 있읍니다.
이번 회의의 학술대회기간은 5월22일부터 29일까지의 8일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본회의에 참석한 분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습나다. 즉 진병호(서울의대) 이기령(서울의대) 김세경(우석의대) 나도헌(국립의료원) 이장규(방사선의학연구소) 지정희(국립의료원) 윤종식(연세의대) 김석환(대한암협회 및 중앙병원) 김석근(중앙병원)씨등 9명입니다. 그리고 재미교포들중에서 15명쯤이 참가했습니다. [대한암협부회장 김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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