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유령·공산군본부|노획문서서 드러난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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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이공9일AP동화】공산군 사령부인 월남 중앙본부(COSVN)는 미-월 연합군의 캄보디아작전을 통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복잡한 관료적 조직체임이 드러났다. 군소식통은 9일 유령과같은 공산군사령부 COSVN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3배나 많은 인원으로 구성돼있다고 전했다.
2천8백명 정도의 본부요원을 가진 것으로 믿어졌던 COSVN은 노획한 적의 문서를 근거로 판단컨대 8천1백명 정도의 본부요원을 가진 것으로 판명되었다. 동시에 적의 문서와 포로를 통해 SVNLA라 불리는 월남해방군사령부 본부병력도 처음으로 밝혀졌다.
COSVN 예하부대인 SVNLA는 순수한 군사사령부이며 COSVN보다도 규모가 큰 8천4백명 정도의 본부요원을 가진 것으로 믿어진다.
미군 소식통은 적의 거대한 관료조직을 미처 몰랐다고 전제하고 캄보디아안의 월맹군과 베트콩의 총 병력도 당초 생각했던 2만7천이 아니라 실은 6만3천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거대한 COSVN과 예하 각 일선사령부를 색출하여 이러한 공산군의 총병력을 확인할 수는 없다고 한다.
닉슨대통령은 6월3일자 TV연설에서 『캄보디아작전의 주요 군사목적은 모두 달성됐다』고 선언한바 있으나 소식통은 9일 『COSVN은 아직도 발견되지않았지 않은가』고 대통령의 말을 부인하려 들었다.
닉슨대통령은 5월1일 캄보디아 파병결정을 발표하면서 COSVN을 주요공격목표로 지적한 장본인이었다. 미군장교들이 앞서 COSVN의 일부가 발견됐다고 했지만 COSVN본부는 미군작전 한계점인 21·7마일을 넘어 북쪽 정글속으로 벌써 이동해 버린 것으로 믿어진다.
적의 각종 문서는 COSVN의 면제·구조 및 운용을 다소 밝혀주고 있다.
COSVN은 에어컨디션과 자동개폐도어를 장치한 지하 7층의 벙커로 되어있으나 연합군 정보반의 관심은 널찍한 정글에 자리잡은 각 참모부서에 쏠려있다.
이들 각 부서는 유선전화·전령, 또는 모르스무전으로 상호연락을 취하고있다는 것이다.
한 미군고위장교는 『COSVN은 미군사령부와 같은 편제를 가지고있으며 경리과·군사우체국도 갖고있다』면서 『그러나 COSVN 각과의 이동과 본부요원 인사이동은 철저한 통제를 받고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COSVN의 편제를 알고있는 포로를 아직도 잡지못한 것은 적의 인사통제방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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