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8)만리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대문구만리동 4천8백44가구 2만5천3백45명의 동민들은 만리동에서 공덕동으로 지나는 폭 7m의 길을 확장해주든가, 차량의 일방통행을 실시해서 동민들의 통행을 안전하게 해달라고 서울시에 진정하고있다.
서울세관앞에서 만리동파출소를 지나 공덕동으로 나가는 8백m의 만리동길은 만리동 동민들의 유일한 통행로일뿐 아니라 만리동에 있는 양정·배문·균명 중·고등학생들의 통학길.
만리동 집계에 의하면 하루 이 길을 다니는 사람은 약 14만명.
아침저녁 출퇴근 시간에는 사람들로 길이 꽉 막혀 차가 비켜가려면 적어도 5분은 걸려야 하는 실정이고 7년전에는 만리동2가24번지 앞길에서 서로 비켜가려는 버스에 치여 7명이 죽은 사고까지 일어났다.
이 길이 생긴 것은 약 40년전. 고개를 깎아만든 길이 하도 험하고 진창을 이루어 진고개로 불려온 곳이다.
자유당때 시의원으로 출마했던 이모씨가 공약사업으로 당시 사재 6백만원을 들여 자갈을 깔았고 13년전 동민들과 서울시가 비용의 절반씩을 부담해 포장되어 버스가 들어왔지만 폭이 좁아 차가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있다.
동민들은 유일한 통행길이 좁아 교통에 혼잡을 가져올 뿐 아니라 차를 세워둘 곳이 없어 오물수거차와 청소차가 재대로 안들어오고 있다고 서울시에 여러 번 진정했다.
동장 김상옥씨(49)는 『1∼13통일대 4백여명의 동민들은 약 3백m 떨어진 청파동으로 쓰레기를 가져가고 22∼24통일대 5백여 동민들은 균명중학앞까지 약 3백m나 쓰레기를 가져가야하는 형편』이라고 했다.
류희제씨(57·만리동2가133)는 『만리동앞길이 넓혀지지않고 동순환의 소방도로가 생기지않는한 동민들의 오물수거, 청소문제가 해결되지않고 화재의 위험때문에 불안속에 살아야한다』고 했다.
서대문구청은 올해 만리동∼공덕동 앞길을 현재 7m에서 30m로 넓힐 계획이지만 보상비등 4억7천8백25만원의 예산때문에 실현이 어려운 형편.
구청은 지난 2일 만리동입구 봉채극장밑에 있는 15가구에 철거계고장을 내고 최고 10만원에서 최하 5만원의 보상비를 1차로 지급했으나 나머지 1백20여호(4백여가구)에 대한 2, 3차 보상비 지급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