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차례의 절충선 모두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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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화당은 9일상오 국회 본회의장을 비워둔채 소공동 당사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정내혁국방장관으로부터 방송선납북사건에 대한 진상보고를 듣고 질의까지 벌여 국회가 여당의원총회에 버림받은 느낌.
야당은 방송선 문제에관해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을 하자고 했기때문에 공화당은 『대정부질문을 할만한 문제인지 아닌지를 알아보기 위해』 의원총회를 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야당의원들은 공화당이 본회의를 유회시키기위해 열었다고 못마땅해했다.
민주전선사건으로 격화된 여-야 대립을 풀기위해 장경순부의장은 몇차례나 절충안을 총무회담에서 제시하는등 성의있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주로 공화당측의 거부로 모두 헛수고가 됐다.
지난 6일 총무회담에서 여-야 공동사과안을 내놓았던 장부의장은 8일 회담엔 해군방송선 납북사건만 다루고 국회를 끝맺자는 안을 또 내놓았다.
이런 절충안을 내놓은데 대해 장부의장 자신은 『양당의 사정이 어느 일방에 치우친 조치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형편이므로 호양의 정신을 발휘토록 한 것』이라고 설명.
그러나 제1안은 여야가 모두, 제2안은 공화당이 거부하는 통에 결실을 못봤다.
그래서 어느 야당의원은 『이의장이 못 나오고 윤부의장이 임기가 끝나 혼자이기 때문에 더욱 책임을 느끼는가 보다』고 말하면서 『요즘 같아서는 장부의장이면 여당과 통화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지난 4일 내한했던 캄보디아 친선사절단은 6일간 박정희대통령을 비롯해서 정부 고위층과 한국의 캄보디아 지원문제에 관한 일련의 접촉을 가진뒤 9일상오 다음 방문국인 자유중국으로 떠났다.
캄보디아군 총사령관인 사만장군을 단장으로한 사절단은 이날 하오 2시의 출발예정을 앞당겨 아침 11시 갑작스레 중국으로 떠났는데 표면상으로는 『일본을 경유할 필요가 없기때문』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은 『국내형편이 급박하다』는 본국정부의 통지때문이라는 얘기들.
이 사절단은 그동안 한국정부 고위층에 군사지원의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는 군원에 난색을 보였기때문에 마음이 조급한 이들로서는 시간을 지체할 여유가 없었기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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