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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성애자입니다" 배우 석호필 커밍아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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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미국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에 출연, ‘석호필’이란 애칭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 겸 극작가 웬트워스 밀러(41·사진)가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미국 프린스턴대 영문과를 졸업한 밀러는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2012)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로도 유명하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밀러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영화제의 공식 초청을 거절하며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밀러는 영화제 총감독에게 보낸 회신을 통해 “나는 동성애자이기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영화제 초청을 반드시 거절해야만 한다”면서 “현재 러시아 정부가 동성애자들을 대하는 태도는 매우 우려스럽다. 나는 나 같은 사람들의 삶과 기본권을 제도적으로 무시하는 나라의 행사에 기쁜 마음으로 참석할 수 없다”고 불참 의사를 전했다.

 ‘미성년자에게 비 전통적 성관계(동성애)를 금지한다’는 내용으로 지난 7월 제정된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은 미국에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보이콧 운동 등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편, 밀러는 지난 2007년 8세 연하의 배우 루크 맥팔레인(33)과 데이트를 하는 듯한 현장이 포착돼 동성애자란 설에 휩싸였지만 이를 부인해왔다.

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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