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산책로 헐어 운동장|도벌해서 무상교사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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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남산공업전수학교(교장권응찬·33·중구예장동8)가 동교 운동장앞을 지나는 남산산책도로를 헐어 운동장을 만들었는가하면 예장동8일대 남산국유림을 도벌, 지상 7층의 무허가 교사를 세우는등 5백만 서울시민공원인 남산을 마구 해치고있다고 남산조기회 회원들이 4일 관계당국에 진정했다.
아침 일찌기 남산을 산책하는 시민모임인 남산조기회원 여준웅씨(종로구장사동40)등 2백23명은 남산공업전수학교가 지난 5월20일 동교 정문앞에서 남산팔각정으로 통하는 유일한 산책도로의 일부인 예장동8의61 앞길 20여m와 다리를 헐어 운동장으로 만들고 입구에 벽돌기둥을 세워 40여년동안 시민들이 아껴온 공로를 막으려한다고 진정서에서 주장했다.
남산조기회원들은 또 이학교가 69년3월부터 예장동8 일대 국유림에 들어선 40∼50년생 소나무 1백여그루를 마구 베어내고 지상 7층의 교사를 무허가로 지었다고 주장하며 이의 시정을 요구했다.
남산공업전수학교측은 문제된 산책도로는 학교재단이 지난 5월7일 땅주인 강신용씨(마포구서교동326의20)로부터 95평을 5백만원에 사들였으며 학교건물은 68년9월11일 시당국으로부터 개축허가를 얻어 지은 것이라고 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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