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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되어야 할 점과 그 가능성(5)|유행의 발상지 명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의 화려한 중심가 명동에 가로등이없다면 믿어지지않는 이야기. 그러나 사실 가로등다운 가로등이 없다.
1백여개의 사설 형광등이 아무렇게나 들쑥날쑥 늘어서 밤길을 밝히고있다.
이들 사설형광등아래에는 오래 울긋불긋한 선전간판들이 무질서하게 붙어있고 또 82개의 체신주, 92개의 한전주, 98개의 사설기둥들이 좁은 거리에 들어서있어 교통장해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전기·전화줄들이 보기 흉하게 거미줄처럼 늘어져있다.
면적 1천1백50평방m에 상주인구는 겨우 2천6백51명, 낮에 몰려드는 이동인구는 30만∼40만.
이런 명동거리는 서울의 중심부로 모든 유행의 발상지가 되고있다.
69년 가을 동민들로 구성된 명동상가번영회에서는 우선 길거리에 나붙은 사설형광등과 거기에 어지럽게 매달려있는 간판을 없애고 수은가로등 1백50개를 세울 것과 지상의 각종 기둥과 전깃줄등을 지하로 케이블화하자고 결의했다.
수은가로등은 1개에 3만원 꼴이 든다. 번영회에서는 서울시와 반부담액으로 세우자고 타협을 보았다. 그러나 번영회에서 아직도 돈을 거두지못했고 서울시에서도 소극적이어서 실현을 못보고 있는 실정.
화재의 위험, 미관, 교통장애등 때문에 지상전기시설의 지하 케이블과는 꼭 필요한 일. 번영회와 중구청에서는 전국의 시범으로 지상케이블이 없게 모두 지하시설을 하자고 69년12월부터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명동상가번영회에서 적극사업을 추진하면 시비로 도울 예정. 예산은 3천만원가량들지만 이 문제는 한전 체신부등과 협의를 거쳐야할 문제이기도 하다.
또 명동의 도로율은 면적의 10%미만이다. 사람이 사람에 걸릴 정도여서 승용차는 세울 곳이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명동성당에서 거대한 토목공사를 계획하고있다.
성당구내의 저지대 1만3천평을 개발, 지하에 2천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자동로테이션주차장을 만들고 지상에는 20층의 건물을 여러 동 짓는다는 것.
명동성당 상서국장 최석호신부는 『명동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긴한데 워낙 돈이 많이 들어서…』라며 매머드공사의 공사비 걱정을 하고있다. 30억원은 필요하다는 것.
명동성당에서 계획을하고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구상중이다. 명동은 유행의 발상지답게 케이블의 지하시설, 그리고 주차장 구비시설등, 우리 동을 알뜰하게 만들기위해서도 첨단을 걸어주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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