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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정 보호수 제1호 은행나무 속에 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시 지정 보호수 제1호인 높이 40m 둘레 8m나 되는 3백년 생 은행나무 둥치 속에서 원인 모를 불이 일어나 8일 동안이나 계속 불길과 연기가 나고 있다.
서울 성북구 방학동 117 이조 제10대 연산군의 묘 바로 앞에 있는 이 은행나무 속에서 처음 불길이 솟구친 것은 지난 23일 하오 6시30분쯤.
이를 처음 발견한 김인철씨(30·방학동 25통1반)가 노해 파출소에 신고, 소방차가 들이 닥쳐 물을 뿜어대자 불길과 연기가 사라지는 듯 했으나 다음날 아침부터 다시 연기가 나기 시작, 하루에 평균 두세 번씩 소방차를 불러들여 29일 밤까지 약 15트럭 분의 물을 부었으나 연기가 그치지 않았다.
또 소방원들과 주민들은 나무에 뚫린 구멍들을 흙으로 모두 땜질했으나 연기는 30일 상오9시 다시 나기 시작 소방차가 출동, 물을 부어대고 있다.
이곳에서 3대째 살아왔다는 동장 윤재남씨(45)는 지금까지 이런 일을 보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나무가 죽을까봐 걱정했다.
한편 경찰은 이 고목 은행나무 속의 화재는 동네 청년들이 담배를 피우다 나무 구덩에 버려 불이 붙은 것이며 고목의 나무 구멍 안에 불씨가 남아 연기가 계속 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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