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인터넷 프로젝트, 해킹 없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고장과 해킹 등 인터넷의 취약성을 우려했던 과학자들이 사용자 컴퓨터의 집단적 힘을 이용해 안전성을 높인 차세대 시스템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주, 5개 주요 대학에서 이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연구자들은 국립과학재단(NSF)으로부터 1천2백만 달러의 연구 보조금을 받았다. 이는 컴퓨터 과학 발전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한 1억 4천4백만 달러의 일부다.

'회복 능력 있는 인터넷 시스템 기반(IRIS)'이란 이름의 이 인터넷 프로젝트는 한 서버에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접속을 시도할 경우 발생하는 사이트 다운 사태와 정보가 저장된 서버에 대한 해커의 공격 등 인터넷 이용자들이 겪고 있는 커다란 두 가지 문제의 해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프랜스 카아슈크 교수는 "(네트워크 상의) 한 노드가 공격을 받거나 문제에 빠진다면 그곳의 정보는 접속이 가능한 다른 노드로 옮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카슈크 교수는 향후 5년 안에 이 같은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MIT, UC버클리, 휴스턴 라이스 대학, 뉴욕대, 국제 컴퓨터 과학 연구소 출신의 연구진으로 꾸려진 팀의 일원이다.

통제 지점 없애

이들은 관리자가 필요 없고, 중앙 통제 지점이 없는 분산된 네트워크를 통해 컴퓨터들이 정보를 저장,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 예정이다.

카슈크 교수는 "이 연구의 목적은 시험판을 만들고 이 서비스 버전을 다른 연구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며 나아가 대중에 공개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수백만명이 음악과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기 위해 사용하는 파일 공유 네트워크와 유사한 IRIS 시스템은 더 많은 사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게 강화할 것이다. IRIS는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사용자 컴퓨터에 빈 공간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NSF 기금 수혜자를 선정한 프랭크 앵거는 바이러스나 사이버 테러리즘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정부와 업계가 이 같은 문제를 막을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킹 및 저장 시스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미국 경제 성장의 커다란 동력이 되고 있는 정보 기술 분야의 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NSF 기금을 승인했다. 1천6백 건 이상의 경쟁안 중에서 선발돼 자금 지원을 받게 된 연구 프로그램 중에는 5년 동안 각각 총 5백만~1천3백50만 달러를 지원 받는 7개의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 또한 240개 가량의 프로젝트가 최대 3년 동안 각각 50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앵거는 "연구가 성과를 거둘 때 과학과 사회에 커다란 도움이 될 만한 것들로 (기금 수혜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생태학자들을 위한 새로운 연구 장비 개발과 인간 두뇌를 측량하거나 지진 공중 경보 시스템으로 사용 가능한 광섬유 컴퓨터 네트워크 등도 NSF의 자금 지원을 받게 됐다.

Jeordan Legon (CNN) / 이정애 (JOINS)

◇ 원문보기 / 이 페이지와 관련한 문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