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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명품백 ③ 쿠론 스테파니

중앙일보

입력

배우 김효진이 스테파니 백을 메고 거리를 걷고 있다.

명품백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JTBC 월화 드라마 ‘그녀의 신화’를 보다 보면 명품백이 부의 상징이 아니라 그만의 특별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명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1세대를 지나 부를 과시하는 도구로 명품백을 들었던 2세대 명품족이 있었다. 3세대 명품족은 합리적으로 명품을 구입한다. 그들이 선택하는 백. 이번 주는 쿠론의 스테파니 백이다.

‘소녀시대 티파니가 공항에서 든 핑크색 가방 어디 제품이에요?’ ‘OOO백 VS 스테파니백, 둘 중 뭘 사야 할까요?’ ‘명품백 첫 구입인데요, 스테파니 백 무슨 색이 예쁘죠?’

인터넷 검색창에서 ‘쿠론 스테파니’를 입력하면 나오는 얘기들이다. 2010년 ‘스테파니 백’을 선보이며 단숨에 인기브랜드 반열에 이름을 올린 ‘쿠론’은 지난해 전년 대비 380% 성장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기록했다. 스테파니 백은 지난 한 해만 5만 2000개가 팔려나갔다. 50만원대라는 가격은 명품에 입문하거나 편안한 데일리백을 찾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가격이기도 했다.

유사제품까지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테파니 백은 뜻밖에도 토종 한국 제품이다. 쿠론은 2009년 디자이너 석정혜씨가 론칭한 브랜드로, 2010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이 인수했다. 석 디자이너는 인수 후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이사로 재직하며 브랜드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연구개발팀 꾸려 품질로 승부

‘COURONNE’은 프랑스어로 ‘왕관’이라는 뜻이다. 스테파니 역시 그리스어로 ‘왕관’이라는 의미다. 왕관 중의 왕관이 바로 스테파니백인 셈. 2011년 SS시즌이 시작되면서 스테파니의 블루 컬러가 이슈가 됐다. 청담동에서 쇼핑하던 셀러브리티들과 스타일리스트들에게 입소문이 나며 완판 기록을 세우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 두 달 후에나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스테파니 백은 블루 컬러의 히트를 발판으로, 그 해 가을 겨울 시즌에는 카멜과 퍼플, 그리고 2012년 봄 여름 시즌에는 레드 오렌지가 주목을 받았다. ‘컬러=쿠론’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내며 스테파니 백은 쿠론의 대표 제품이 됐다. 올해는 민트그린과 코랄핑크가 출시됐다. 석 이사는 “명품 브랜드를 추종하기보다 자신만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를 찾던 소비자들을 만족시킨 것이 짧은 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스테파니 백은 편안한 쇼퍼백(쇼핑할 때 사용하는 커다란 손가방 모양의 패셔너블한 숄더백) 스타일이지만 옆선을 넣으면 보스턴백으로, 끈을 연결하면 크로스백 또는 숄더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어떤 패션과도 잘 어울리고 항상 들어도 질리지 않는 가방이라는 점이 스테파니 백 매니어들의 공통된 얘기다.

쿠론의 승부수는 ‘품질’. 해외 고가 브랜드에 비교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지만 품질 면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 쿠론 측 설명이다.

국내 시장에서 대표 잡화브랜드로 성장한 쿠론은 해외에서도 이미 ‘핫(hot)’한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난 4월 블룸버그통신은 쿠론을 루이비통에 도전하는 아시아 브랜드로 소개하기도 했다.

명품백의 진정한 가치를 논하다 JTBC 월화 드라마 ‘그녀의 신화’

스펙은 꽝이지만 가방 디자인에 천재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는 가방디자이너 은정수(최정원·사진)의 성공 스토리를 그린 드라마. 명품백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지 그 과정을 보며 명품백이 갖는 가치와 진정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명품백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넘어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들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힌 주인공 정수가 명품백을 탄생시키는 성공신화를 그린다. 또한 네 명의 청춘남녀들이 대한민국 최초의 명품 가방을 만드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매회 전개되고 있다. 매주 월·화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

<글=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사진="쿠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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