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C『장수무대』9일로 3백회|주간단위「프로」로는 청취율 수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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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할아버지 할머니를 중심으로 전가족이 함께 노래 부르며 즐기는「프로」인 TBC의『장수 무대』가 9일로 3백회를 맞는다.
흔히 사회에서나 가정에서 소외되기 쉬운 노인들을 위로하고 또 가족들의 화목함을 북돋워 주기 위한 이「프로」는 특히 서민층에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름 그대로 장수「프로」.
『장수무대』는 최근 2, 3년동안 각종 방송청취율 조사에서 주간단위「프로」로는 단연 수위를 차지해 왔는데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토요일의 본방송이 청취율 2위인 반면, 일요일의 재방송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일요일 재방송이 본방송인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장수무대』에 꼭 한번 나가 보고 죽었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고 특히 요즘같이 봄 놀이 철에는 출연 희망자들이 너무 많아 모처럼 찾아온 노인들을 예심에서 떨어뜨릴 때는 못내 안타깝다고 담당「프로듀서」박근주씨는 말한다. 6년동안을 매주 방송해 오는동안『장수무대』의 공개「홀」은 마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후식처처럼 돼버렸다. 방청객의 3분의1 이상이 단골 손님으로 매주 공개「홀」에 나가는 것을 일과로 삼는 노인들도 많다는 것. 공개방송이 진행되고 있는「홀」의 분위기는 마치 최고조에 달한 잔칫집의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감격적인 장면도 볼 수 있다.
담당자는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인생관이나 사회관등을 물으면 대답을 못할 정도이기 때문에 화제가 다양해지지 못한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좀 더 수준높은 노인들이 출연해 줬으면 했다.
TBC는 9일『장수무대』를 55분「프로」로 연장 방송하고 첫회부터 국악반주를 맡아온 이충선(피리), 이정업씨(장고)와 심사위원 전수린·이시우·홍원기씨등에 감삿장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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