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패션쇼, '실용적인 옷'에 주안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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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검정색.'- 알레산드로 데베네디티가 디자인한 가죽 비키니 위에 큰 사이즈의 셔츠를 겹쳐 입었다.
화려함과 여성스러움을 특징으로 했던 런던과 뉴욕에 이어 또 하나의 패션쇼가 개최되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봄/여름 콜렉션이 바로 그것이다. 관계자들은 이번 콜렉션에 업계가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지의 패션 담당기자인 힐러리 알렉산더는 "이번 패션 주간에는 알렉산더 맥퀸과 스텔라 맥카트니, 입생로랑을 거느리고 있는 구찌와 헬무트 랭, 질 샌더스를 인수한 프라다 등이 참가한다. 이제 밀라노는 이 모든 제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 됐다"고 말한다.

밀라노 거리에는 디자이너들의 의상실이 즐비해 있다. 이는 밀라노 패션 주간이 차별화되는 요소인 '프레타 포르테', 곧장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이 말은 곧 패션쇼에서 봤던 의상들을 실제 의상실 진열장에 걸어놓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옷에 대한 애착이 강한 편인데, 실제로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3번째로 큰 패션 소비국이기도 하다.

그러나 연구대행 업체인 민텔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이탈리아 사람들은 독일과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과 마찬가지로 패션에 대한 지출을 늘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른 나라의 패션 업계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의 디자이너들도 경제 침체기를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밀라노 패션 주간에는 3백여 개 이상의 의상 전시회 및 패션쇼가 열리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 이번 패션 주간은 중요한 고객 전부를 불러모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로렌조 리바의 루이지 바글리에티 총지배인은 "밀라노 패션 주간에는 전 세계의 구매자들이 몰리기 때문에 이번 주 및 이번 달은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유명 브랜드에 많은 관객이 몰리는 현상은 여전하다. 장 프랑코 페레의 GFF 라인 패션쇼는 성황을 이뤘다. 확실히 이 쇼에서는 검정색이 다시금 돌아왔다.

MILAN. Italy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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