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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정보혁명|비데오산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가까운 장래의 유망한 정보산업으로서 비데오·패키지가 주역을 맡을 이른바 비데오산업이 등장, 제2의 정보혁명으로서 주목을 끌고 있다. 비데오·패키지는 요즘 스테레오·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것 처럼 앞으로는 자기집의 컬러·텔리비젼에 플레이어를 접속시켜 영상을 즐기게 하는 제품을 말한다. 한마디로 녹음테이프 아닌 영상테이프라고 할 수 있다.
지금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테이프·레코더나 스테레오·레코드가 청각만을 위한 것이라면 비데오·패키지는 시청각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것.
원화와 소리를 테이프나 필름에 담을 이 영상의 통조림을 세계각국의 약전 메이커들은 컬러TV를 뒤이을 가장 유력한 상품으로 보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데오 산업이 정보산업의 주역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66년 미국의 CBS에서부터다.
CBS가 당시 EVR (Electronic Video Re-corder)라는 비데오·패키지·플레이어를 발표한 이후 각국은 그 개발에 주력해 왔으며 일본은 금년말부터 시판될 예정이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영상 통조림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려면 72년이후가 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이 비데오·패키지·플레이어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그 파급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지금의 영화관이 없어지고 영상도서관이 생기며 TV국은 비데오·테이프를 생산하는 곳으로 변신하게 되리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교육방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 컬러TV와 필요한 과목의 패기지·플레이어만을 마련하면 교육은 충분히 목적을 달성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영화의 개인화는 많은 레저산업 종사원들의 활동분야를 바꾸어 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데오산업의 시장은 오늘의 TV와 레코드 시장을 모두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 규모가 어느정도 일지는 쉽사리 예측하기가 어렵다.
단지 일본에서만도 5천억원(일화)의 시장성을 갖고 있다고 메이커들이 열을 올린다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을 뿐이다.
이러한 비데오산업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각 메이커들의 제품규격이 통일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거대한 시장을 향한 각개 약진의 결과가 낳은 부산물이다.
따라서 세계의 유수한 메이커들은 국제적인 통일규격 문제에 대해 협의를 진행중이다.
이렇게 되면 교육영화에서부터 주부들의 가정요리 강습까지 안방에서, 그것도 범세계적인 교재로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같은 새로운 제품의 출현은 우리에게는 아직 얼핏 실감이 안가는 꿈같은 얘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몇 년안에 컬러TV가 상륙하면 곧 뒤따라 비데오·패키지·플레이어가 들어올 것은 분명하다.
즉 지금의 카·스테레오가 새로운 기호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처럼 앞으로는 카·비데오의 등장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때가 되면 외국에서 이미 사양화되고 있는 영화산업을 비롯, 우리나라의 산업구조, 그리고 생활양식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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