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정쟁 불붙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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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톰 대슐 상원 원내총무.
의회에 대한 포격이 다시 시작됐다. 이라크가 원인이다.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출신 상원의원들이 미국의 국가적 안보 이익에 헌신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는 뜻을 비추자 톰 대슐 민주당 원내총무는 그를 비판하며 눈에 띌 정도로 흥분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부시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사과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양측은 모두 이처럼 민감한 사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인을 보호하는 것이 자신의 주 임무라며 "이것이야말로 현재 대통령이 맡고 있는 임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이며, 전쟁의 속성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의 대통령들이 맡게될 임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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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은 월요일(현지시간) 뉴저지주 트렌튼에서 정치 연설을 하던 도중, 민주당이 자신이 제안한 국토안전국 안에 대해 몇 부분적으로 반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상원은 미국 국민들의 안전보다는 워싱턴에서의 특별한 이익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수요일자 1면에 이 말을 보도했고, 이에 대슐 상원의원은 이 신문을 복사해 상원 복도에 게시해 대통령이 볼 수 있도록 했다.

"미국 국민들의 안전에 관심이 없다고? 그 말을 이노우예 상원의원에게 한 번 해봐라. 베트남전과 2차 세계대전에서 싸웠던 상원의원들에게 당신들은 미국인의 안전에는 관심이 없노라고 얘기해봐라. 정말 가당치도 않은 말이다. 대통령은 사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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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백악관의 애리 피셔 대변인은 사과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이들에게 한 발짝 물러나 흥분을 가라앉히라고 당부했다.

짐작하건대 이러한 정쟁은 양당의 상원의원들이 부시 대통령에게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즉시 가라앉을 것이다. 그러나 의회 중간선거를 몇 주 앞 둔 이 같은 정치철에는 나라가 아무리 전쟁에 임박해 있다고 해도 정쟁이 극성을 부릴 것이다.

WASHINGTON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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