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용기의 완전결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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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뉴요크17일AP동화】아폴로13호는 전세계 여러 나라 수백만 국민이 텔리비젼을 통해 애타게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18일 상오 3시8분(한국시간) 예정대로 태평양상에 성공적으로 착수함으로써 이들에게 안도감을 안겨주었다.

<세 우주인 생환과 세계의 반응>
미국의 주요 텔리비젼 방송국들은 아폴로13호의 착수광경을 전국에 중계방송했으며 이 광경은 통신위성을 통해서도 직접 목격되었다.
뉴요크의 중앙역 광장을 비롯한 전국의 주요도시에는 대형텔리비젼·스크린으로 세 우주인을 태운 아폴로13호가 착수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영국·소련을 비롯한 22개 유럽국가와 북아프리카에까지 우주비행사들의 지구귀환이 직접 중계된 이날의 각국 반응은 다음과 같다.
▲캐나다=트뤼도 캐나다수상은 『크나큰 안도감』을 표시한 메시지를 닉슨 대통령에게 보내왔다.
▲유엔본부(뉴요크)=우·탄트 유엔사무총장은 닉슨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을 통해 『우주인의 안전귀환 소식에 기쁨을 가눌 수 없다. 우주인의 무사귀환을 가능케 한 기술과 용기의 완전결합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교황청=아파트에서 텔레비젼으로 우주선의 착수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교황바오로6세는 캡슐 뒤에 파라슈트가 펴지는 숨막히는 순간이 방송되기 직전, 의자에서 일어나서 우주인의 안전을 비는 기구를 올렸다.
▲빈=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소집된 주요정치 회담마저 아폴로13호 착수중계로 유산되었다.
▲로마=사라가트 대통령과 루모르 수상은 닉슨 대통령 앞으로 축하전보를 타전했다.
▲중공=전세계 인구의 약4분의1인 7억3천만 중공인들은 이전의 여러 경우와 마찬가지로 아폴로13호의 우주비행에 관해 여전히 아무 것도 알지 못했다.
▲향항=약3백만의 향항주민들은 『미국의 소리』방송으로 중계된 아폴로13호의 해상착수장면을 청취하기 위해 18일 새벽까지 라디오에 귀를 기울였다.
▲일본=NHK방송국은 라디오와 TV방송시간을 18일 새벽4시까지 연장, 아폴로13호의 귀환장면을 특별 중계했다.
▲영국=윌슨 수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관심이 아폴로13호의 지구귀환에 몰려있기 때문에 노동당원들에게 행할 예정이던 연설계획을 취소했으며 미대사관의 요청으로 무선통신사용을 잠시 중단했다.
▲서독=서독의 모든 라디오와 TV방송들은 아폴로13호의 착수장면을 생방송했다.
▲소련=소련정부는 아폴로13호의 지구귀환 직전에 통신장애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든 무선통신연락을 잠시 중단할 것을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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