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주인 생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오지마회수함상17일=외신종합】제임즈·러블 프레드·헤이즈 존·스와이거트 등 아폴로13호의 세 우주인은 18일 상오 3시8분(한국시간=이하 같음)36억 세계인구의 관심 속에 4일간의 필사적인 우주탈출에 성공, 남태평양 파고파고도 동남방 9백98㎞해상에 건강한 모습으로 착수함으로써 인류사상 최대의 우주위기를 극복했다.
동력선을 떼면서 러블선장은 『동력선의 한쪽이 완전히 달아나 엔진 밑에서부터 안테나까지 오른쪽이 없다』고 보고해왔다.
우주조난 4일 동안 그들의 목숨을 지켜준 달착륙선 어퀘어리어스호에서 모선 오디시호로 옮겨탄 뒤 스와이거트 우주인은 『잘가거라 어퀘어리어스호여 고맙다』고 소리치며 착륙선을 떼어버렸다.
아폴로13호의 우주조난에 비교해볼 때 대기권돌입과정은 완벽할 정도로 하등의 장애도 없었다.
지난 12일 상오 4시13분 케이프케네디의 39A발사대를 떠나 세 번째 달착륙을 시도했던 아폴로13호의 세우주인들은 지구로부터 33만㎞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모선전원에 고장을 일으켜 달착륙을 포기하고 지구귀환을 시도한지 약87시간만에 많은 위기, 공포와 피로, 추위와 지루함을 극복하고 안전하게 지구에 돌아옴으로써 영원한 우주미아가 될 뻔했던 위험을 이기고 과학의 위대성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아폴로13호의 총 비행시간은 5일22시간53분이었다.
아폴로13호는 이날 예정대로 2시53분 대기권에 돌입, 7.2㎞상공에서 보조낙하산을 펴 속도를 줄인 후 3만m상공에서 직경25m의 주낙하산3개를 펼치고 3시8분 정각 예정된 해상에 정확하게 착수했다.
착수해상은 남태평양 파고파고도 동남쪽 9백98㎞, 회수함 이오지마에서 6·5㎞ 떨어진 곳이었는데 세우주인들은 착수 54분 후 헬리콥터에 구조되어 회수함에 옮겨졌으며 간단한 건강진단을 받고 휴식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