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국내 첫 산복도로 모노레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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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중구에 다음 달 착공해 내년 2월 완공될 모노레일 조감도. [사진 부산시]

내년 2월부터 부산 산복도로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노레일이 운행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모노레일은 강원도 정선 화암동굴과 해남 땅끝마을 같은 관광지에 주로 설치돼 있다. 도시 산복도로 계단에 모노레일이 설치되는 것은 부산이 처음이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중구 망양로 385번길 부산디지털고등학교 옆 계단을 따라 길이 80m, 폭 6~8m에 모노레일 설치공사를 시작한다. 완공 목표는 내년 2월. 국비 10억8800만원 등 25억94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모노레일 카의 탑승 정원은 8명이다. 이 모노레일 인근에는 부산 최초의 근대학교인 개성학교를 설립한 박기종 선생의 기념관도 들어선다.

 올 11월에는 동구 초량동의 명물 ‘168계단’에 길이 65m짜리 모노레일 공사가 시작된다. 내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10인승인 모노레일 카 운영 등을 위해 사업비 22억원이 투입된다. 이곳은 경사가 너무 심해 안전사고 위험이 높지만 부산역 방면으로 내려가는 지름길이어서 주민들이 자주 이용한다.

 부산시 동구는 현재 폭 3m인 ‘168계단’을 폭 8m로 확장해 모노레일을 설치한다. 또 18억원을 들여 주변 폐·공가 23곳을 쌈지공원으로 탈바꿈시키는 도시 활력 증진사업을 벌여 주변 경관을 정리하기로 했다. 168계단은 여행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동구 이바구길’(부산역~까꼬막 구간)의 한가운데에 있어 모노레일이 설치되면 관광명소로 더욱 인기를 끌 전망이다. 황동철 부산시 창조도시기획과장은 “현재 중·동구·서구 등에는 450여 개의 계단길이 있다”며 “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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