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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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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와우「아파트」 도괴 참사는 김현옥 서울시장의 인책문제와 함께 벌써 그 후임의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
현직 L장관, 전직 장관인 변호사 K씨 등의 이름이 후임시장으로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발령도 금명간 있을 것이라는 전망.
「아파트」 사건의 수습도 어려운 일이거니와, 김 시장이 벌여놓은 일이 너무 많아 후임시장은 머리를 앓게될 것이라고 해서『시장이나 한번 해보게!』라는 농은『골치 아픈 일을 맡아 보라』는 뜻으로 대용되는 형편이고.
○…여. 야당은 「아파트」 사건으로 모두 부산하다.
공화당은 청와대에서의 정부-여당 연석회의에 앞서 당사에서 백남억 정책위 의장 사회로 연석회의를 했는데 『분위기는 초상집처럼 무거웠다』는 게 참석자의 얘기.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공화당 간부들은 사건 직후의 흥분과는 달리 하루가 지나서는 몇 걸음 후퇴 해『사건 수습이 더 시급하다』는 이유로 국회의 관계 상임위원회도 야당이 요구하지 않는 한 안 열기로 했다. 김현옥 시장은 이 회의에 나왔으나 말은 한마디도 안 했으며 보고는 차일석 부시장이 대신 했다.
또 신민당에서 서울 출신 의원들이 모두 국회 총무실에 모여『시장에겐 형사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
『국회를 빨리 소집해서 이런 문제를 따지자』고 열을 올리다가 당사에서 열리는 「아파트」 도괴사건 대책회의에 몰려갔다.
○…십이지장 궤양으로 병원에 입원중인 김진만 공화당 총무는 7일 문병하러온 고흥문 신민당 사무총장과 국회 소집문제로 한바탕 입씨름을 벌였다.
고 총장은 『공화당이 JAL기 납북사건, 정인숙양 살해사건과, 4·19 때문에 협상도 질질 끌고 있는 데다 국회 소집마저 늦추려 하는 게 아니냐』고 따졌는데 김총무는 『어째 꼭 공화당 사정 때문 만이냐. 신민당 당론도 조정이 안되어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정 그렇다면 신민당 단독으로 국회를 소집해 보라』고 응수.
신민당의 정해영 총무도 병원에서 한두 차례 김 총무와 만나고 공화당 간부들도 자주 김총무를 찾아가 총무실이 병원으로 옮겨진 느낌마저 들게 한다.
○…신민당은 시내 견지동 한선「빌딩」 1층에 의원 구락부 사무실을 차려 10일 입주식을 갖는다.
의원들간의 연락과 친목에 도움이 될까해서 마련한 의원 구락부 사무실 (28평 넓이)에는 책과 바둑 등 오락시설도 준비중.
한선「빌딩」에는 이미 3층에 당수실과 정책연구실이 있고 또 무교동 조양「빌딩」에 있던 정해영 총무의 사무실도 이삿짐을 옮겨와 신민당은 제2 당사를 갖게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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