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산불로 짓밟힌 식목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봄을 맞은 산과 들은 파릇한 새 풀잎에 덮이기도 전에 일부 몰지각한 행락객 들에게 짓밟혔다. 식목일이자 천명인 5일 봄을 즐기려는 행락의 인파는 서울 주변에서만 20여만명, 전국에서 50여만명이 교외로 나간 것으로 집계됐으나 일부 몰지각한 행락객들이 산이나 유원지 등에서 음주끝에 마구 버린 담배꽁초의 부주의로 불이 잔디에 인화, 서울 주변에서 하룻사이 11건의 산불이나 8천 6백 90여평의 소나무 등 수목을 불 태웠다. 이날은 많은 시민들이 산에 나무심기에 바빴던 식목일-
이날 경찰은 산불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남한산성·봉원사·정릉·수유리 등 유원지가 대부분으로 나무를 심지 않고 놀러 나온 유흥객 들이나 등산객들이 버린 담배꽁초에서 빚어진 것으로 밝혀냈다. 한편 지난 1일부터 입장요금이 오른 창경원에는 올 들어 최고인 4만 7천 2백 97명의 상춘객이 모여 2백 89만원의 입장 수입을 올렸다.
창경원 어린이 놀이터와「보트」장에는 놀이 나온 어린이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5일 하오 3시 서울 성북구 수유동 125 김팔봉씨(70) 소유 임야에서 불이나 4백여 평의 임야를 태우고 30분만에 꺼졌다.
경찰은 이날 불은 「캠핑」하던 등산객들이 밥을 지어먹고 불을 완전히 끄지 않아 난 것으로 밝혀졌다.
▲5일 하오 2시 46분 연세대 뒷산에서 유흥객이 버린 담배 불에서 불이 일어나 잔디 1백여평을 불태웠다.
▲5일 하오 4시 15분쯤 서울 영등포구 신림동 산 64 관악산 중턱에서 불이나 잔디 8백평과 10년생 소나무 3백여 그루를 태우고 1시간 45분만에 꺼졌다.
경찰은 화인을 소풍객들이 무심히 버린 담배불이 잔디밭에 인화된 것으로 보고있다.
▲5일 하오 2시쯤 서울 서대문구 봉원동 산 l 봉원사 뒷산에서 한 모군(18·현저 2동)이 성냥불로 장난을 하다가 산불이 일어나 잔디 1백평과 잔 소나무 약 40그루를 태웠다. 불은 30분만에 꺼졌다.
▲5일 낮 12시 40분쯤 서울 영등포구 동작동 국립묘지 서쪽 경찰묘 옆 뒷산 중턱에서 불이나 잔디 1백여 평과 5년생 소나무 50그루, 잣나무 30그루를 태우고 30분만에 꺼졌다.
이 불은 국립묘지에 산보 나온 진성범씨(36·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257의 442)가 담배를 피우고 꺼지지 않은 성냥불을 버린 것이 잔디밭에 번진 것으로 밝혀졌다.
▲5일 하오 2시 56분 서울 성북구 도봉동 산 52에서 소풍객들이 버린 담배불에서 산불이 일어나 8평여평에 있는 5백여 그루의 잡목을 모두 불태웠다.
▲5일 하오 3시 45분쯤 서울 영등포구 등촌동 산 77 선명회 아동병원 뒷산 잔디에서 어린이 4, 5명이 불장난하다 불이 일어나 잔디 1천여 평을 태웠다.
▲5일 하오 3시 45분쯤 서울 성북구 정릉 3동 산 1번지 내은사 뒷산에서 등산객이 버린 담배불로 불이나 잔디밭 3천여 평을 태우고 1시간 30분만에 꺼졌다.
이 불로 5년 생 잡목 5백 그루를 모두 불태웠다.
▲5일 하오 4시 11분 서울 마포구 상수동 산 l 홍익대 뒷산 국유림에서 어린이들의 불장난으로 잔디 40평을 불태웠다.
▲5일 하오 3시 55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 3동 뒷산에서 불이 일어나 잔디 5백 평을 태웠다.
▲5일 하오 2시 37분 서울 성북구 거여동 남한산성 중턱에서 불이나 1천 2백 평에 있는 잡목 (3백 50여 그루)과 잔디 등을 불태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