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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부시에 '악의 축' 제외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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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미국은 고립된 공산국가를 개방하려는 김정일의 신호를 관찰해왔다.
일본의 한 텔레비전 방송국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의 '악의 축' 제외 요청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부시의 대답은 확실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북한 정부와의 대화 재개를 요청한 고이즈미의 다른 제안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요일(이하 현지시간) 방송된 일본 텔레비전 인터뷰 녹화에서 고이즈미는 이번 주 있었던 일본 지도자와 북한 지도자 김정일 간의 역사적인 정상 회담에 대해 부시에게 전화로 간단히 설명하던 중 이같은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부시는 1월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의 일부로 명명하고 북한이 핵무기 및 기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한다고 비난했다.

AP통신은 방송국 간부의 말을 인용해 화요일 정상회담 중 김정일이 고이즈미에게 북한의 '악의 축' 제외 요청을 부시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에 대한 백악관의 논평은 없다.

북미 관계 호전

최근 북한 정부의 외교 행로는 북미 고위급 회담 재개에 대한 희망을 증폭시킨다.

북한의 김정일과 고이즈미의 화요일 정상회담은 추가적인 회담의 발판을 마련해 10월 외교 관계 수립을 놓고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미국 관리들은 김정일이 북한을 개방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구하기 위해 이번 정상회담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

관측통들은 김정일이 미사일 실험 유예 기간을 연장하고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관한 협상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뒤 북한 정부가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이즈미는 정상회담에서 김정일이 자국 핵시설에 대한 국제사찰을 허용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는 1994년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대신 미국 주도의 컨소시엄이 경수로 원자로를 건설해 주기로 한 북미 합의의 일환이다.

이라크 부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이 무기 프로그램을 동결시키기 전에 얼마나 많은 양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었는지 밝히기 위해 북한의 핵시설 사찰을 요구해왔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1994년 협상으로 핵 프로그램이 동결되기 전에 1-2개의 원자폭탄을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저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주 '악의 축' 3개국 중 하나인 이라크도 핵사찰 허용에 동의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똑같은 조치를 내렸을 수도 있다.

더 이상의 지연을 막기 위해 유엔 무기사찰단 선발대는 10월 15일에 이라크로 돌아갈 계획이다.

이는 사찰단이 미영의 공동 공습을 앞두고 철수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이라크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TOKYO, Japan (CNN) / 이인규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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