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홈런 3방' 맞고 시즌 7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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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만만치 않았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가 또다시 애슬레틱스와 마크 멀더의 벽을 넘지 못했다. 23일(이하 한국시간)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 콜리세움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채 5이닝을 버티지 못한채, 6실점의 뭇매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7패(9승)째.

4와3분의 1이닝동안 안타와 볼넷을 각각 6개씩 내줬고 홈런도 3개나 맞았다. 탈삼진은 2개에 불과했고, 지난 6번의 등판을 통해 조금씩 떨어지던 방어율도 5.88로 높아졌다.

애슬레틱스 타자들은 끈질기게 박찬호를 물고 늘어졌다. 투구수 100개가 말해주듯, 철저하게 공을 기다렸고 입맛에 맞는 공은 힘있게 받아쳤다.

박찬호의 투구도 지난 시애틀 매리너스전과는 달랐다. 지나치게 코너웍을 신경쓰던 박찬호는 참고 기다리는 애슬레틱스 타자들에게 많은 공을 던졌고, 카운트를 잡기위해 몰린 공은 여지없이 담장을 넘어갔다. 저메인 다이에게는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다.

타선도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1-1로 맞선 3회초 1사만루, 주포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4구만에 맥없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반 로드리게스는 범타로 물러나 점수를 내주지 못했다.

레인저스는 애슬레틱스 불펜을 상대로 6-5로 한 점차까지 추격했으나, 7-5로 아쉽게 패했다. MVP에 도전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라이벌 미겔 테하다와 똑같이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지만, 굳히기 7점째를 뽑아낸 테하다에게 '타점의 질'에서 뒤져 판정패 했다.

로드리게스가 고비마다 3개의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나, 레인저스는 초반 리드를 잡는데 실패했다.

한편 애슬레틱스의 선발로 나선 멀더는 6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18승째를 기록했다. 6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친 애슬레틱스는 지구라이벌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패한틈을타 경기차이를 3경기로 벌리며 단독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200번째 선발등판에서 시즌 10승과 통산 90승 달성에 실패한 박찬호는 오는 28일 애슬레틱스와의 시즌 마지막등판에서 재도전할 예정이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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