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군파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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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JAL기 납치사건의 배경을 밝혀내기 위해 일본 경시청은 1일 새벽 경시청의 진두지휘로 적군파 거점이 있는 5도·부·현에서 일제수사에 나섰다.
적군파에 강도·불법감금 등의 혐의를 건 경찰은 이들의 「아지트」와 간부 집을 기습, 가택수색을 하고 있다.
31일 「후꾸오까」(복강)에서 석방된 23명의 승객들의 증언과 자료에 의해 JAL기 납치사건이 적군파의 소행이라고 단정했다.
범인가운데 적군파 정치국원으로 군사담당 「리더」인 「다미야」(전궁고마·27·전 오오사카 시립대학생)와 적군파 동북지구책임자「우메우찌」(매내항부·22·후쿠시마 의대생)가 끼여있음이 분명해졌다.
「다미야」, 「우메우찌」등은 작년 가을 반 안보 투쟁 때 폭발물 취체 벌칙 위반 등의 혐의로 전국적인 수배를 받은 극렬분자이다.
적군파는 관서의 도산학원대·동지사대 등을 중심으로 전국에 약 3백 명의 행동대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금년 가을을 『안보투쟁 최후의 결전기』로 설정, 2월부터 각지에서 집회를 열어 고교생들의 동원조직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이번의 JAL 납치사건은 이「결전기」에 대비, 무장봉기부대의 양성을 서두르는 한편 적군파 군사부 간부들이 전국학생들에게 「어필」하는 효과를 노리기 위해 이른바 『국제근거지』로 탈출하는 모험을 시도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적군파는 최근 전국각지에서의 집회를 통해 지하조직을 확대했으며 출처가 확실치 않은 자금을 갖고 활동을 강화, 이미 25정의 기관총을 확보하고 결전에 대비하고있다.
『미국. 「쿠바」·북괴 등의 국제근거지에 군사요원을 보내「게릴라」훈련을 한다』는 구호를 크게 내세우고 있었다.
경찰당국은 적군파가 중남미의 혁명운동, 미국의 흑인운동 등에 크게 자극 받고 있으며 이들이 무엇인가 범행할 것으로 예측해왔다.
적군파는 작년 9월에 결성했으며 경찰은 이들의 극렬적인 행동을 주목하면서 그 동안 은밀히 성분을 조사해왔었던 것으로 이번의 일제수사결과로 적군파는 결정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공동=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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