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회」조직 한달도 못돼|『새 잡부금』성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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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잡부금을 없애고 교권을 확립하기 위해 전국에 육성회가 조직된지 한달도 채 못돼 「특별육성회비」등 새로운 잡부금이 머리를 들기 시작, 육성회조직취지가 무색케 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시내 일부 초·중·고등학교는 학부모들에게 찬조금을 내라고 강요하는가 하면 특별육성회비라는 새 잡부금 고지서를 발부하고 있으며 20% 면제학생들도 책정하지 않고 있다,
시내 K국민교는 육성회비 최고 한도액이 6백원인데도 1천4백명 아동전원에게 1인당 1천3백20원씩 거두고 있다.
또 Q국민학교는 매일 일부러 학부모들을 따로 학교에 불러『학교운영상 할 수 없다』면서 1천원씩 따로 찬초금을 내라고 졸라 일부 학부모들은 이미 납부했다는 것이다. J여중은 육성회비 8백50원외에 따로 1천원짜리 「특별육성회비」라는 고지서를 발부, 학부모들에게 1천원이상씩 적어내게 하고 있다.
한편 지난 23일 시교육위원회에는 시내 모국민학교 학부형이『40여명의 이사들을 학교장실에 불러 6천원씩 찬조금을 내라고 교장이 강요했다』고 신고해 왔다.
이와 같은 각종 학교의 새로운 잡부금 징수에 대해 학부모들은 시교위에 매일 신고해 오고 있는데 시교위는 사실여부를 조사, 사실임이 밝혀지면 엄중조치한다고만 벼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학교장들도 특별육성회비 고지서발부사실을 시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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