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형물 넣는 유방성형? No! … 나는 줄기세포로 가슴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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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301의원 신동진 원장(오른쪽)이 이물감 없이 자연스럽게 가슴 볼륨을 살려주는 지방줄기세포 가슴성형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SC301의원]

가슴(유방)은 여성의 상징이다. 미술·문학·철학 등 많은 분야에서도 아름다움·풍요·안식으로 비유됐다. 여성이 밀로의 비너스상처럼 아름답고 볼륨 있는 가슴을 원하는 이유다. 여성은 성형술의 발달로 원하는 가슴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실리콘 주머니 보형물을 넣는 수술은 이물감, 수술 부위의 변화 등 부작용을 안고 있다. 최근 이런 가슴성형에 대한 고민을 해결한 새로운 수술법이 나왔다. 본인의 지방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지방줄기세포 가슴성형술이다.

 
“보형물 넣으면 주변 조직 딱딱해질 수 있어”

우리나라 여성의 가슴 크기는 75%가 A컵보다 조금 작은 것으로 보고된다. 국내 여성은 가슴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을 수 있다. 다양한 조사가 이런 심리를 반영한다.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한 설문에서 비키니 수영복의 맵시를 결정짓는 첫 번째 신체 부위로 가슴을 꼽았다. 결혼을 앞둔 신부 500명은 가장 받고 싶은 성형수술로 가슴성형을 택했다.

 SC301의원 신동진 원장(대한줄기세포성형학회장)은 “가슴은 다이어트와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커졌다 작아지는 신체 부위가 아니다”고 말했다. 가슴을 키우려고 체중을 늘리면 복부·얼굴에 살이 찌는 경우가 많다. 볼륨이 있으면서 자연스러운 가슴을 만드는 건 쉽지 않다.

 가슴성형을 받은 여성에게도 불만이 있다. 한 조사에서 가슴성형 시 넣는 보형물의 이물감에 대해 가장 큰 불편함을 들었다. 부작용과 흉터가 뒤를 이었다. 가슴성형에선 대부분 코헤시브겔이라는 실리콘 주머니를 사용한다. 이 보형물을 유방 아래 근육층과 늑골 사이에 넣어 원하는 모양을 만든다.

신 원장은 “하지만 인체 친화적이라는 코헤시브겔도 6~10년 후 약 40%에서 보형물 주위가 딱딱해지고 통증이 생기는 구형구축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보형물을 교체하는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6개월 후에도 생착률 70% 유지”

최근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 성형술의 단점을 보완한 방법이 도입되고 있다. 수술 받는 여성의 지방세포를 이용하는 자가지방 이식 가슴성형술이다.

수술 받는 여성의 복부·허벅지·엉덩이에서 지방을 추출해 가슴에 주입한다. 보형물 삽입술과 달리 이물감을 최소화 하면서 가슴성형 효과를 볼 수 있다.

 신 원장은 “하지만 지방이식은 생착률(이식 한 지방세포가 살아 남는 비율)이 20~30%에 불과해 환자 만족도가 낮다”고 말했다. 지방이식의 단점을 보완한 방법이 지방줄기세포 가슴 성형술이다. 신 원장은 “지방이식술보다 생착률이 세 배 정도 높다. 수술 후 볼륨감과 모양이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지방줄기세포 가슴 성형술은 우선 환자의 복부·허벅지에서 지방세포를 채취한다. 여기서 줄기세포를 분리하고 지방조직과 1대 4의 비율로 혼합해 가슴에 주입한다. 신 원장은 “이식한 지방줄기세포가 신체에 흡수돼 사라지는 양이 적어 한 번의 시술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줄기세포 가슴 성형술의 효과는 학회에 보고됐다. 신 원장은 지난 6월 한국미용성형의학회 학술대회에서 2009~2010년 시술한 지방줄기세포 가슴 성형술 결과를 발표했다. 신 원장에 따르면 지방줄기세포 이식 6개월 후에도 생착률이 70%를 유지했다. 신 원장은 “줄기세포를 최대한 많이 채취해 미세한 양을 조금씩 적당한 깊이로 주입해야 결과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리콘 보형물 삽입과 달리 이물감과 장기적인 부작용이 없다”며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해 체형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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