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의 제물 소의 유태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똑같은 유태인이면서도 소련내의 유태인들은 최근「이스라엘」이 중동에서 침략을 감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유야 어쨌든 이와 같은 기이한 현상은 소련의 유태국가에 대한 선전공세가 새로운 면모를 띠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1948년「이스라엘」이 건국되자 소련은 맨처음 이 신생국가를 승인한 나라였다.
그러나 그후 오랫동안 소련은「시오니즘」이『국제제국주의의 도구』라고 비난해 왔다.
요즈음은 중동에서「이스라엘」을『야만적인 전투』를 하고있다고 소련은 신랄히 비난을 퍼붓는가 하면 소련에 있는 유태인들을 앞장세워「이스라엘」이 침략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여「시오니즘」을 공격하라고 설득작전을 펴고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소련은「마르크시즘」이 비난하고 있는「앤티·세미티즘」(반유태주의)과 구별되는「앤티·시오니즘」(반유태주의)에 대한 비난을 면하려하고 있다. 사실 어느 회합에서나 앞으로 유태인들이 소련에서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소련안에서 유태국가를 세우려는 획책은 안될 말이다.
소련지도자들은 소련내의 유태인들이 항상 희생을 해왔는데도 유태인문제 같은 것은 존재할 수 없다는 태도다.
어떤 소련인들은 2년전에「체코」에서 유태계 공산주의들이 반혁명음모에 개입했다고 믿고 있다. 여하튼 소련안에 유태인문제는 엄존. 「이스라엘」은 최근「유엔」에 탄원서를 보내고 소련에 살고 있는 유태인들의 생활조건을 개탄, 이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소련은 터무니없는 소리라 반격, 정부가 잘 돌봐줘 유태인들이 잘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산국가와 종교문제는 중공에도 있다. 중공안에 뿌리가 깊은「모슬렘」신자들은 시련을 받아 왔다. 문화혁명의 와중에서 홍위대의 짚신에 짓밟히다가「아랍」권에 접근하려는 정책의 덕택에 요즘은「모슬렘」교도들이 한숨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종교와 공산국가의 문제의 해답이란 유태인이건「모슬렘」이 교도건 현재 머무르고 있는 종교의 자유마저 없는 공산주의 땅에 남겠느냐, 그리운 조국으로 돌아가겠느냐 하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게 자유를 주어보는 길이라 하겠다. 【르·몽드지 독점전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