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학계에 새 장수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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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인간이 죽는 것은 나이를 먹기 때문이 아니라 은퇴한 뒤 일이 없어 흐릿해지기 때문』이라고 미국의학협회의「프레드릭·슈와르츠」박사(노화문제위원회 위원장)는 말하고『은퇴야말로 인간을 죽이는 적』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그렇다면『정년퇴직제』야말로 인간을 빨리 무덤으로 보내는 가장 조직적인 음모라 할 수 있겠다.
「슈와르츠」박사가 미 상원의 후생소위원회에서 역설한『은퇴사망설』을 다음에 소개한다.
인간이 죽는 것은 나이를 먹어서가 아니다. 인간이 죽는 것은 첫째가 젊었을 때 혈기에 찬 대담성과 불섭성이고 둘째로는 정신적인 태만, 그리고 셋째로 은퇴 그 자체 때문이다.
「은퇴」라는 것은 사실 어리석은 일이다.
은퇴를 하면 사람은 우선 많은 친구와의 접촉에서 떠난다. 옛친구들과 잡담할 바탕도 없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의 세계가 정신적으로 급속히 좁아진다. 하루종일 대낮에는 처의 신경만 건드리게 되고 그러다간 아내로부터 마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게 된다. 그러다보면 혼자 우두커니 앉아 위장상태나 몸의「컨디션」에만 신경을 쓰게 되는 나머지 종래는 정신신경증을 일으키게 된다.
건전한 식사와 육체적·정신적 운동만 잘 지켜진다면 평균 수명을 70세에서 단번에 80세까지 높이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 특히 정신적인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정신운동이라 하더라도 무턱대고 아무것에나 머리를 쓰는 것이 아니라『먹고살기 위한 일』과는 관계없는 것, 무엇이 뭔지 알지 못하나 그래도 책을 읽는다든가 공부두뇌를 항상 연마하는 것이다. 문제는 인간이 육체적으로 쇠퇴되기 훨씬 전에『어깨로부터 상부』가 죽어버리는데 있다. 이것을 방지하는 것이 장명강장의 최대의 비결이다. 【KHS=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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