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가요계의『뉴보이스』들|가수들의 민방 출연거부…재출연 소동후의 유망주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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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 가을부터 가요계는 신인가수들의 진출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기성가수의 매일 똑같은 얼굴 똑같은 목소리에 싫증이난 대중의 요구도 있고 또「레코드」제작자들이 비용이 많이 드는 기성가수보다 신인을 많이 쓰려는 경향을 보여 신인가수 배출에 박차를 가했다. 대중가요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민방에 대한 지난번 기성가수들의 출연료 인상파동도 이에 큰 자극을 준 것 만은 사실이다. 그러나「레코드」제작자들이 유망한 신인을 기르기보다는 능력을 인정 받기도전에 한 두곡만「히트」하면「스타덤」에 오른다는 허황된 생각에 잠긴 가수지망생에 의해 피동적으로 취입시켜주는 실정에 있어 양적으로는 많은 가수가 탄생했지만 질적으로는 좋은 신인이 드물었다. 대부분 한두곡 취입만으로 끝나 버리는 이들 중에서도 비교적 발전성이 있는 유망주들은 애조나 소위「뽕짝조」가 아닌 밝고 건전한 노래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기할 것은 남자보다 여자신인의 진출이 많은데, 그 가운데 사래성, 오영아, 이수연, 민주,「릴리·시스터즈」등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가수들이면서도 TV 및「라디오」의 가요「베스트·텐」에 오르내리고 있어 주목된다. 여기 새봄에 등장한 새 목소리를 소개한다.

<맑은 고음의「허스키」이수연양>
『그 목소리』로「데뷔」한 이수연양(18)은 맑은 고음이 특징인데「보컬」같은 2중 녹음 효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작곡가 최남구씨에 의해「피컵」이된 이양은 목소리가 가늘면서도 고음에서「허스키」가 나오는 독특한 성대를 가졌다.
「데뷔」곡 이외에는『외롭구나』, 『옛사랑』등을 부르고 있고「밭레」로 일본을 다녀온 경력도 가졌다. 전남 광주출신으로 현재 보성여고 3년재학중.
본명은 김희자.

<미모의 무리없는 발성 사래성양>
『추억의 바닷가』(오영원 곡)로「데뷔」한 사래성양(22)은 맑고 무리가 없는 발성이 특징이고 뛰어난 용모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데뷔」곡에서는「바이브레이션」이 너무 심해 그의 특징이면서 동시에 단점이었었는데 신곡『달님의 미소』에서는 많이 없어졌다. 조금 대중성은 없지만「팝·송」풍의 창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양은「스테이지」에는 별로 서지 않고 있다. 중앙여고를 졸업한 서울태생.
본명은 권희경.

<귀여운 용모의 쌍동이「릴리·시스터즈」>
『5분전』으로「데뷔」한「릴리·시스터즈」는「보컬」로서의 조건인 쌍둥이에다 귀여운 용모를지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거칠지도 맑지도 않은 차분한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지만 아직 나이가 어려「보컬」이 어려운데다 개성을 찾을 수 없는게 흠.
예능「쿵쿠르」에서 작곡가 서영은씨에케「피컵」돼『풀따기』,『강물 따라서』등을 불렀고『모정』,『우리는 쌍둥이』등 활발하고 명랑한 곡을 준비중이다. 수원 태생으로 안양예술학교 2년재학중. 언니는 김성아(16), 동생은 김경아(16)(우).

<「섹시」한「허스키」창법 오영아양>
『잊을 수 없는 그대』로「데뷔」한 오영아양(21)은 낮은「허스키」에다 야성적이고「섹시」한 창법으로「테크닉」이 독특하다
한양대 성악과 3년재학중 작곡가 오영원씨에 의해「피컵」이된 오양은「데뷔」곡 이외에 『그리워져요』와 지금 준비중인『사랑하고 싶어요』,『사람아』등「솔」풍의 노래를 잘부른다.「클래식」을 하다가 대중과 친할수 있는 가요를 택했다는 오양은 충북 단양태생.
본명은 오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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