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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고 겪는「솔제니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소련의「작가동맹」에서 추방당하고「모스크바」에서 쫓겨나「얼빠진 친구」(「소베츠카야·로시아」지)라는 호된비난을 받고있는「솔제니친」은 최근 극성스런 서방측의 출판업자들 때문에 이중고를 겪고있다.
소련비밀경찰(KGB)은 구미출판계로 흘러 들어가는 그의 원고를 일일이「체크」하기에 여념이 없다.
『왜 당신들은 내 작품의 국내출판을 금지하느냐?』고 대들었던「솔제니친」도「작가동맹」에다 이제는 그의 작품이 서방촉에서 무단출판되지 않게 보호해 달라고 요구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스위스」의 변호사「프리츠·히프」와 계약을 맺고『내 이름과 작품을 그릇 인용하는 비양심적인 출판업자의 밥이 되지 않도록』법적조처를 취하기로 했다.
어쨌든 그는「반소단체에 협조적」이란 시달림을 더이상 받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68년부터 국내출판이 금지되었던『암병동』등 그의 몇가지작품이 서방측에서「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렇게 되자 그는 더욱 심한 감시를 받게 되었다. 여기에 더하여 69년에는 그의 작품『「아키펠라고」수용소』출판을 둘러싸고 서방측 출판사사이에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지난 3윌에는 열렬한 반소단체에서 발행하는「그래니」지에『바람속의 촛불』이란 그의 희곡이 발표되었다. 또 11월에는「함부르크」의 주간지「디·자이트」에 그의 시한편이 발체케 재되고『승자들의 연회』란 희곡원고가 서방측 출판계에 나타났다.『승자들의 연회』는 1956년에 그가 수용작에 있으면서 쓴 작품인데 그는「솔제니친」이 쓴것이 아니라 2백32번 죄수가 쓴 것』이라면서 모두 불태워 버린일이 있다. 2백32번 죄수는 바로 자신이었다.
국내외에서 불어닥치는 으스스한 공포분위기 속에서 그는 지금 1차대전때의 독-소 전쟁을 주재로 한 소설을 쓰고있다.「모스크바」에서 추방당한 그는「윌리스트」인 친구「로스트로포비치」의 시골집에 은신하고 있는데 불안한 환경에서 몇 친구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면서도「솔제니친」은 말한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만들수 있고「프러시아」군대를 훈련시키고 신보다 전능한 국가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지만 아직 인간의 존엄성은 짓밟혀 없어진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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