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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에 용의|강변2로 처녀사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 강변3로 권총살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19일 죽은 정인숙양(26·마포구서교동390의7)의 오빠이며 사건난 차를 운전했던 정종욱씨(34)에게서 많은 의문점을 발견, 집중적인 수사를 벌이는 한편, 의외에도 배후에 저명인사가 관련된 치정살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수사도 아울러 펴고 있다.
경찰이 오빠 종욱씨에게 촛점을 두는 이유는 사건현장이 고속도로이기 때문에 사람이 다닐 수 없는 곳인데 정씨가 차를 세워줄리 없고 ②급정거를 했을 텐데「스케이트마크」가 없었으며 ③처음 현장을 발견한 서울영 2-3209호 아리랑「택지」운전사 이장관씨(34)에게 마포종점을 가리키며 강도에게 칼로 찔렸다고 말해 놓고 뒤어어 멈춘 서울영 2-262호「택시」운전사 노참룡씨(31)에겐 괴한이 쏜총에 맞았다고 상반된 말을 한점 ④괴한이 이차를 노렸더라도 심야에 가려낼 수 없다는 점등을 들고 있다.
정씨는 18일반「세브란스」병원 339호실 임상신문에서도 자기가 먼저 총을 맞았다는 당초의 진술을 뒤집고 동생 인숙양이 먼저 맞았다고 진술, 정씨에 의문점이 많다는 경찰심증을 굳게 했다.
경찰은 탄착점과 탄환의 사입각도를 재검토, 괴한이 운전석 옆에 타면서 총을 쐈다면 면①정의 오른쪽 허벅지를 관통한 탄환이 운전사 옆문 밑게를 뚫고 나갈 수 없으며 ②인숙양도 왼쪽 귀밑에서 오른쪽 턱 밑으로 탄환이 박힐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정밀한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18일 정씨와 인숙양의 사이를 추적, 사건전날 정씨가 월급을 미리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했고 인숙양으로부터 평소 멸시를 받아왔다는 사실을 캐냈다.
경찰은 또 죽은 인숙양이 지난 2월초순께 반년만에 미국서 돌아온 뒤「타워·호텔」「사보이·호텔」등을 밤늦게 들락거리며 외국인과 개방적이 생활을 해 왔으며 지난5일 새벽 2시쯤에도「타워·호텔」에서 새파랗게 질린채 나와 어떤 남자가 운전하는 까만「코로나」를 타고간 사실이 있음을 캐내고 인숙양이 평소 교제한 주변인물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한 고위간부는 19일 부친 정도환씨의 재산상태가 5백만원짜리 집 한채와 동산 약 70만원정도밖에 안 되는데 죽은 인수양의 장롱속에서 의외로 3백만원짜리 상은본점 정기예금증서, 1백만원짜리 2장, 1백80만원짜리 일본 모은행발행수표, 미 본토불 2천「달러」등이 나왔다고 밝히고 외화의 출처에 대해 중점적인 수사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 동안의 수사결과 사건현장에 제1범행 장소로는 보기 어렵다는 점과 범행에 사용된 권총이 주변에서 찾을 수 없는 점등으로 미루어 제1현장이 따로 있고 발견된 지점은 제2의 현장일수도 있다는 추정아래「타워·호텔」∼남산∼강변3로∼당인리발전소 앞등을 잇는 광범위한 지역에 걸친 탐문수가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인숙양이 4, 5년전에 모 인사와 동거했다는 정보도 아울러 입수, 그에 대한 수사를 벌이다 인숙양의 본명이 김기라는 사실도 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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