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에 웃돈 붙은 혁신도시서 연말까지 6000가구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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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혁신도시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청사 건설과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주요 혁신도시마다 분양 아파트에 웃돈이 형성되고 있다.

부산의 경우 웃돈이 8000만원을 호가하는 등 과열 양상까지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주요 혁신도시에서 6000여 가구가 신규 분양해 주택 수요자의 관심을 끈다.

혁신도시는 노무현 정부가 “전국 각 지방마다 성장 거점을 만들겠다”며 2006년 부산·경북·전북·강원·충북 등 전국 10개 권역에 만든 신도시다. 2007년 2월 혁신도시 특별법이 재정·시행되면서 본격화했고 현재 10개 혁신도시의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마무리 단계 혁신도시 아파트 인기

서울·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 중 성격이 비슷하거나 분야가 비슷한 기관을 그룹(기능군)으로 나눠 혁신도시로 옮기는 게 골자다. 특히 공공기관만 옮기는 게 아니라 공공기관 종사자를 위한 주거지, 문화·교육시설을 들이는 사업으로 각 지방에 새로운 신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세종시처럼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 등 신규 주택 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김천혁신도시의 경우 이미 분양된 영무예다음1차나 엠코타운 더 플래닛 등에 평균 2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형성됐다.

광주전남 인근 나주시는 공공기관 사옥 착공이 본격화되면서 공동주택 가격 상승률(국토부 조사)이 10.3%로 경북 경산(12%)과 울산 북구(11.1%)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1억2000만∼1억3000만원에 거래되던 나주시 대호동 대방노블랜드 84㎡형(이하 전용면적)은 올 들어서만 5000만원이 올랐다.

대구·부산·울산 등지도 마찬가지다. 한국석유공사·에너지관리공단 등 10개의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울산의 경우 지난해 나온 에일린의 뜰 1·2차에 1000만~4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부산에선 과열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84㎡형 아파트 분양권에 최고 8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이 지역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 영향 덕에 손바뀜도 많았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청약 열기 이어질 듯

이런 가운데 하반기 혁신도시에서 6000여 가구가 신규 분양된다. 우미건설은 8월 광주전남혁신도시 B11블록에서 우미린 아파트 1078가구를 내놓는다. 모두 중소형(76∼84㎡형)으로만 구성된 됐다.

부영과 영무건설도 광주전남혁신도시에서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부영은 B1블록에서 60∼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 1478가구를, 영무건설은 B12블록에서 600가구를 연내 내놓을 예정이다.

㈜비케이씨앤디는 김천혁신도시 2-4블록에서 85㎡ 이하 860가구를 하반기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2월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던 엠코타운 더플래닛 바로 옆 부지로 공공기관 지역인 행정타운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서한은 지난 5월에 이어 8월 대구혁신도시 B-2블록에서 서한이다음 2차를 분양한다. 지상 최고 18층 8개 동 규모로 65∼84㎡형 429가구다. 1차보다 중심상가와 진입로 쪽이 가까워 입지 여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10월 진주혁신도시 A8블록에서 59㎡형 803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며, KCC건설은 울산 우정혁신도시 B2블록에서 84㎡형 428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혁신도시는 당분간 청약 경쟁이 꽤 치열할 것”이라며 “자금 마련 계획 등 청약 전략을 잘 세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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