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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공비 침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3일 대 간첩 대책본부는 서부전선과 영덕 해안에 북괴 무장공비가 침투했음을 발표했다. 즉 대 간첩 대책본부는 서부 전선 내에 침투한 북괴 무장공비 3명을 우리 군 수색조가. 발견, 2명을 사살했음을 밝혔고, 영덕 해안에 침투한 2, 3명으로 추정되는 무장공비는 군·경 및 향토예비군이 수색작전을 전개하고 있음을 밝혔다.
북괴의 무장공비 침투는 과거 간단없이 계속되어 왔다. 68년 1월 21일의 서울 침투사건을 비롯해서 동년 11월의 울진·삼척 사태, 작년 3월의 주문진 사건 및 남해 침투사건 등은 아직도 우리기억에 생생히 살아 있다.
그러나 이번 무장공비 침투는 금년 들어 처음이라는 데서 우선 주목되고있으며 그 동안 일시적이나마 북괴의 무장공비 침투는 고개를 숙인 듯했다. 그에 따라 북괴의 전략전술이 변경되지 않았는가, 또는 북괴가 전술을 바꾸어 평화공세를 전개하지 않는가 등 여러 가지 추측도 없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 북괴 무장공비의 휴전선도발, 또는 영덕 해안에 대한 침투는 북괴의 상투적인 전략전술을 의미하는 동시에 북괴의 비정규전적 무력책동이 변함없이 전개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북괴의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더불어 다시 한번 북괴 도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지 않을 수 없고, 그 대비책을 더욱더 투철히 하지 않을 수 없다. 항상 경비 태세를 철저히 할뿐만 아니라 일단 침투한 무장공비에 대해서는 그것을 신속히 소탕함에 전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특히 무장공비가 침투했을 때마다 우리가 철저히 점검해 보고 분석해 보아야 할 것은 적의 전략전술의 특이한 점이 무엇이며,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꿰뚫는 동시에, 우리의 대비에 있어서 신고는 지체없이 이루어졌는가, 작전은 신속히 이루어지고 있는가 등을 총체적으로 분석해서 작전의 효율을 기할 것은 물론 앞으로의 대비를 더 한층 강력히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영덕 해안에 침투한 무장공비는 2, 3명으로 추정되고 타고 온 배는 길이 5m, 폭 1.5m의 소형 목조선이며 선미에 「모터」를 장치하여 작년에 비해 기동성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그러나 북괴의 전략전술이나 수법이 어떻게 변동되든 우리는 강력히 대비해야 하겠고, 철통같은 대비만 있으면 두려울 것은 없다. 어쨌든 이번 무장공비 침투사건은 새로운 경각심과 철저한 대비책을 촉구한다고 보겠다.
끝으로 영덕 해안에 침투한 무장공비를 신속히 소탕함에 있어서 무엇보다 군·경·예비군의 분투를 바라지 않을 수 없고, 그를 위한 현지주민은 물론 모든 국민의 협조를 바라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앞으로의 해빙기와 더불어 북괴의 무장공비 침투는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해빙기에 있어서의 전·후방의 경계 태세를 더욱 튼튼히 할 것을 다같이 다짐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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