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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메이저리거 빅리그 데뷔전

중앙일보

입력

172명. 2002시즌 9월 10일(이하 한국시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새롭게 선보인 신인들의 숫자다. 각 팀별로 '이 선수야 말로···'라며 가능성을 인정하던 선수도 있고, 기존 선수의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빅 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도 있다.

그러한 선수들 가운데 국내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들은 한국선수들과 더불어 영원한 라이벌, 혹은 숙적으로 생각되는 일본 선수들의 데뷔전이다. 일본은 올시즌만 4명의 선수를 데뷔시켰고 한국은 3명. 이들의 올시즌 데뷔전과 시즌 성적을 비교해 본다.

가장먼저 감격적인 데뷔를 맛본 선수는 뉴욕 메츠의 고미야마 사토루. 고미야마는 롯데 지바 마린스시절 바비 발렌타인 감독과의 인연으로 메이저리그 밟은 케이스. 고미야마의 메츠 입단에는 발렌타인의 입김이 상당부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마린스에서 통산 107승을 기록할만큼의 실력파 였다.

고미야마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1이닝동안 탈삼진 1개를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결국 적응에 실패하며, 40과3분의 1이닝동안 3패, 방어율 5.58의 초라한 성적으로 마이너리그로 향했지만, 최근 9월 확장로스터로 인해 빅리그에 재진입했다.

이시이 가즈히사는 고미야마가 데뷔전을 치른 이틀 후인 4월 7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충격적인 데뷔전을 펼폈다. 5와3분의 2이닝을 던져 피안타 2개를 맞고 10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이후로도 이시이는 왼손투수라는 잇점을 충분히 살리며 최근까지 4.27의 방어율로 14승 10패를 기록, 제이슨 제닝스(콜로라도 로키스)·데이먼 모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함께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경기에서 직선타구를 이마에 맞은 후 뼈조각 제거와 함께 티타늄판을 대는 수술을 해, 잔여경기 출장이 불투명한 상태다.

노무라 타키히토는 일본에서조차 성공가능성을 희박하게 본 선수. 일본리그 통산성적이 10년간 338게임에 출전해 24승 22패 39세이브, 3.11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특별함이 없었으나,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한 데뷔전에서는 1이닝동안 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12와3분의 2닝만을 던지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아직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방어율은 8.56을 기록했다.

확장로스터로 다시 올라온 다구치는 일본리그 스타플레이어 출신. 1992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위로 오릭스 블루웨이브스에 입단한 다구치는 이치로 스즈키보다 한 수위로 평가받았으나 이후 상황이 역전됐다. 수비에서는 이치로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블루웨이브스의 다구치-다니-이치로의 외야진은 최강이라는 평가였다.

그러나 다구치의 빅리그 입성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3타수 무안타, 이후 2타석에 더 들어서 1안타를 뽑아, 5타수 1안타로 2할을 기록한 후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타격면에서는 이치로가 한 수위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선수들이 이시이를 제외하고는 쓴 잔을 마신반면 한국선수들은 좋은 모습을 유지했다. 가장먼저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선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 봉중근은 4월 2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6이닝동안 5실점하는 평범한 투구를 보였으나, 치퍼 존스의 실책성 수비로 인한 실점을 제외하면 호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3시즌 빅리그 승격이 유력시 된다.

서재응역시 깜짝 데뷔전을 치뤘다. 신시네티 레즈와의 경기에 구원투수로 나온 서재응은 1이닝을 삼진 한 개로 깔끔하게 막아내 부상으로 보냈던 힘든 시간을 단숨에 날려 버렸다.

가장많은 관심을 받았던 선수는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 지난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대타로 출장한 최희섭은, 현재까지 2안타만을 기록하며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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