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당수, 신문에 불만토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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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0....10일 이루어진 일부 개각은 고위층끼리만의 은밀한 움직임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물론 당사자들도 정식 발표가 있기까지는 거의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던 듯.
이날 상오 청와대를 다녀 나온 정일권 총리는 공화당사를 방문, 당 5역 회의를 주재하고 있던 윤치영 당의장 서리와 15분 동안 요담 했을 뿐이며 김윤기 전 무임소 장관이나 신태환전 통일원 장관은 평소처럼 일하고 있다가 하오의 국무회의 도중 정 총리로부터 개별적으로 통고를 받았다는 얘기-.
정 총리는 이날 두 차례나 청와대를 오르내렸는데 강상욱 청와대 대변인의 개각 발표가 있은 뒤 정 총리는 『본인에게 개각을 통고 할 땐 가슴이 아팠다』고-.
0....『40대라야 후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정치 미성년자나 하는 소리입니다』-. 유진산 신민당 대표는 10일 저녁 기자협 초청 연설을 마친 뒤 자신은 대통령 후보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명백히 하면서 40대 후보론을 이렇게 꼬집었다.
그는 자신의 대통령 후보 불출마 공언은 『기협의 초청에 선물로 하겠다』고 며칠 전에 당 간부들에게 귀띔 했다는 뒷 얘기다.
「국가 발전과 언론의 역할」이란 연제의 연설에서 유 대표는 『무엇 때문에 중요한 기사가 「가십」난에 파묻혀 버리고 야당의 당내 민주주의는 파쟁으로만 보도되고 집권층의 민주주의 부정은 통솔력으로 미화돼야 하느냐』고 했다.
그는 신문의 독립을 역설하면서 『이대로 가면 야당의 존립은커녕 모든 국민이 정치적 색맹자가 될 것』이라고 오늘의 언론을 비판했다.
유 대표는 연설을 마친 뒤 몇가지 질문을 받고 『퉁명꾼이란 별명을 이번에 떼야겠다』 면서 풍자적으로 질문을 받아 넘겼는데 「미니·스커트」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드릴」을 느낀다. 그 이상은 위험 수위에 이를 것이니까…』라고 해서 한바탕 웃겼다.
0....지구당 개편 작업의 진행에 따라 공화당 안팎에는 위원장의 경합이 치열한데 이동녕 의원 (문경)은 정치에서 손을 뗄 결심을 하고 지구당 위원장 자리까지 내놓아 평화적인 위원장 교체가 이루어지게 됐다.
3선 의원의 관록을 갖고 공화당 경북도 당 위원장까지 지낸 이 의원은 건강상 이유와 후배를 기른다는 뜻으로 오는 71년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하고 채원식 청와대 특민반장에게 자리를 물려준 것.
한편 전 국방 장관 김성은씨가 공화당 공천을 받아 출마 할 것으로 전해지던 진해-창원 지구에는 김씨의 고사로 전 청와대 비서관 하광호씨가 지구당 위원장으로 내정되어 오는 26일 개편 대회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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