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이 사라지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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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에 봄이 와도 시민이 거닐고 쉴 공원은 중심부 일대에서 자꾸 없어져만 가고 있다. 서울 시민의 1인당 공원 면적은 11평방m. 그러나 서울시는 도심지 일대의 공원 용지를 폐지 또는 일부 해제하여 관광 「호텔」 및 주택 등이 마구 들어서서 도심지 일대의 공원과 풍치림 지구가 좁아지고 있다. 도시 계획상 이상적인 1인당 공원 면적은 33평방m이다.
지난 68년부터 서울시가 완전 폐지한 공원은 3개 공원이며 20개 공원을 일부 해제 해주었다.
서울 시내 공원 용지는 지난 68년 1월 1백 41개소에 5천 6백 84만 9천 3백 8평방m였으나 69년 말 현재 1백 97개소에 5천 2백 6만 9천 3백 70평방m로 개수는 56개소가 늘었으나 면적은 4백 77만 9천 9백 38평방m가 줄어들었다.
공원의 숫자가 는 이유는 변두리 구획 정리 지구에 설치될 예정인 60개 공원, 6만 7천 6백 66평방m가 새로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이 60개 변두리 구획 정리 지구에 설치된 공원은 말뿐이 공원으로 시설 하나 갖추지 않은 계획 면적뿐이다. 이렇게 공원이 자꾸만 해제되는 것은 서울시가 민자 유치 사업이나 관광 「호텔」 및 관하 기관 건설 용지, 환지 등의 명목으로 공원의 용도를 변경, 개간 허가를 해주며 기존 건물의 양성화 또는 시 수입 증대 등을 핑계로 불하, 임대해 주기 때문이다.
10일 서울시에 의하면 지난 68년부터 시내 공원 가운데 공원 전체를 깡그리 폐지한 것은 세검공원을 비롯, 용남 어린이 공원 (용산구 한남동) 과 구로 제2어린이 공원 (영등포구 구로동)등 3개 공원으로 면적은 l만 5백 79평방m이며 공원 일부를 용도 해제, 택지 등으로 바꾼 것은 20개 공원에 3백 46만 6천 6백 28평방m이다.
또한 용마 공원 (동대문구 면목동)의 일부 해제 면적은 14만 8백평방m이고 백운공원 (성북구 우이동)의 일부 해제 면적은 영등포 제3공원의 약 30배인 31만 1천 5백평방m이다. 이러한 공원 일부 해제 또는 폐지는 대부분이 도심지 공원으로 종로구 와룡동의 와룡공원 장충공원 북악공원 신당동 제5어린이 공원 세검공원 인왕산 도로 공원 등의 일부가 각각 해제 되었다.
더구나 해제되지 않고 남아 있는 대부분의 공원마저 무허가 건물 등이 들어서 좀 먹히고 있어 공원 구실을 못 하고 있다.
특히 정릉·우이·도봉 등 공원에는 2백 38동의 무허가 건물과 각종 유흥 시설이 들어서 자연 풍치를 해치고 있고, 남산 공원에만도 3백여 무허가 판잣집들이 들어서 있어 공원은 날로 황폐되어 가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모처럼 맞는 즐거운 휴일을 공원에서 쉴 수 없어 비좁은 방안에서 지내기 일쑤이고 어린이들도 위험한 찻길이나 비좁은 골목에서 노는 실정.
서울에는 현재 큰 공원 28개소를 비롯 근린·도로·어린이·묘지 등 1백 97개 공원이 (5천 3백 79평방m) 있으나 공원 시설을 하여 이른바 공원으로서 구실 하는 공원은 24개뿐이다.
68년부터 공원 일부가 해제되었거나 폐지된 공원 면적은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해제 또는 폐지된 면적·단위=평방m)

<◇폐지된 공원>▲세검공원 (92,000) ▲용남어린이공원 (7,802) ▲구로 제2어린이공원(777)

<◇공원 일부가 해제된 공원>▲와룡 (5,619) ▲용마 (140,800) ▲장충 (8,440) ▲상도(20,000) ▲북악 (90,235) ▲봉산 (13,040) ▲정릉 (6,600) ▲백운 (311,505) ▲월곡 (42,793) ▲신당 제5어린이 (3,576) ▲영등포 제3어린이 (20) ▲서울운동장 근린공원 (51,302) ▲노고산 (4,777)▲문방 (6,281)

<◇도로 공원>▲인왕산 (6,654) ▲대방 (111,661)

<◇묘지 공원>(현충·문신·외국인 묘지 공원)=(2,550,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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