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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70]서도 미·소 경쟁치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아시아]에서 사상처음으로 열리는 만국박람회 [엑스포70]의 개막을 눈앞에 두고 주최국인일본은 밀어닥칠 외국관광객으로 숙박시설이 부족하고 교통이 극히 혼란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준비상황으로는 박람회가 성공적일 것이라 한다.
특히 이번 [엑스포70]에서 볼만한 것은 세계의 2대 초강국인 미국과 소련의 경쟁이다.
두 나라는 약 5천만명에 이를 관광객을 어떻게 하면 일본내의 자국에 해당하는 자기나라의관에 끌어들여 강국의 힘을 과시하느냐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박람회에 쓴 경비를 보면 소련은 미국보다 2배나 되는 2천만 [달러]나 돼 물량작전으로 나오고 있다.
참가국 77개국중 미-소를 제외한 나머지 75개국은 고래에 새우격이나 제나름대로의 특색 있는 관을 마련, 초라하지는 않다.
물론 일본관이 제일 넓지만 미국과 소련은 장소도 제일 넓직하게 잡아 앉았고, 미국은 이번기회에 자유국가의 생활이 공산국가에 비해 얼마나 월등히 좋은가를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비행접시를 뒤집어 넣은 것 같은 둥글고 투명한 섬유지붕을 이은 축구경기장 두배만큼한 전시장에 주로 미국식 생활을 한꺼번에 볼수 있을 정도로 꾸며 놓았다.
여기에 [아폴로] 우주선의 달 착륙지의 모형까지 실물크기로 만들어 놓았다. 미국은 본관에 좀 떨어져 40만 [달러]를 들여『미국을 가봅시다』라는 조그마한 별관까지 마련해 놓고될 수 있는 한 미국땅 (?)에 많은 발길을 묵어 두려하고 있다.
이에 비해 소련관은 소련인들의 속성이나 나타내듯 박람회장까지 정치선전장으로 만들고있다.
그 예가 [레닌]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레닌·홀] 이라는 것을 따로 만들어 놓고 그의 일생을 [필름]으로 돌린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나라와 비슷하게 [소유즈] 우주선을 갖다 놓는등 각종 전시를 하고 있는 소련도 관광객유치작전에 안간힘을 다하고 특히 종래 어느박람회에서나 줄곧 시도해 오던 미녀작전을 이번에도 쓸 것이라고. 그러나 [아폴로] 대[소유즈]하는 정도이니 소련이 미국을 상대로 경쟁하는 것은 안될 이야기일 것 같다.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프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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