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비폭동의 표적 마카티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마닐라19일UPI동양】최근 악화일로를 걷고있는 필리핀의 데모사태와 더불어 수도에서 8㎞ 떨어진 마카티라는 마을은 필리핀의 고민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마닐라중심부에 위치한 대통령관저 말라카낭궁에 살고있는 페르디난드·마르코스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특권층이 바로 이곳 마카티에 살고있다.
한 인도외교관은 이 마을을 『황금촌』이라고까지 불렀는데 사회정의와 기회균등을 요구하는 데모자들의 증오의 표적이 되고있다.
거리마다 불야성을 이루고있는 이 호화판 부촌에는 로페즈부통령도 살고 있다. 마카티는 24년전 필리핀이 독립한이후 아직도 대부분의 국민이 그날 벌이로 혹은 손바닥만한 농토에 매달려 생활해나가고 있는데 반해 홀로 번영을 누려왔고 국민들의 복지와는 무관한 별천지로서 심각한 사회문제의 상징이 되고있다. 물론 마카티에도 빈민골이 있고 또 주민의 90%정도가 외국인이지만 나머지 대부분이 바로 필리핀의 경제와 정치를 좌우하는 특권층과 부호들이다.
최근 데모가 사회정의와 기회균등을 내걸고 더욱 난폭하고 유혈적으로까지 발전하게되자 이곳에서의 치안은 거의 신경질적일 정도로 강화되어왔다. 무장한 경비병이 모든 출입구와 요소에 배치되었으며 순찰차가 기관총을 장비한채 순시를 계속하고있다.
지난 1월30일의 데모때에는 헬리콥터까지 동원, 학생들의 동정을 살피며 24시간 마카티촌을 비행했다.
일부 주민들은 데모에 소극적 저항을 벌이기도했으나 곧 저항이 현명치못함을 깨닫게 되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