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럽 「패션」계에 「블랙·뷰티」선풍|광고업자들 검은「모델」에 열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유럽」의 「패션」계는 바야흐로 「블랙·뷰티」(검은 미녀)들의 선풍이 불기 시작했다. 광고업자와 「패션」계가 몇해전 민권 운동의 압력으로 흑인「모델」을 고용하기 시작했지만 「모델」의 대부분은 사실상 완전한 흑인이 아니었다. 업자들은 될 수 있는 대로 백인과 흡사한 「모델」을 찾기에 노력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프리카」의 머리칼과 흑인다운 특징, 그리고 아주 검은 살빛을 가진 완전한 흑인을 「모델」로 찾고 있는 것이다.
사진 작가들은 흑인「모델」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한 전문가는 이렇게 말한다. 『금발에 거무스름한 피부를 가진 여인에게 평상복을 입혀보면 별로 눈에 띄지 않지만 아주 까만 살결을 가진 흑인 여성에게 입히면 굉장히 멋있어 보인다.』
1945년까지 「언트·제미마」를 빼놓으면 광고에 흑인이 나온 예가 없다. 흑인들은 흑인잡지 『에보니』 에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피부 표백제니 정발제 같은 예품을 선전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밝은 피부 때문에 백인으로 오인되곤 한 흑인 「모델」의 개척자였던 한 여인은 어떤 공장주가 사업 절충 도중 그녀가 흑인이라는 것을 알곤 『뒷걸음 질 쳤다』고 회상했다. 오늘날 흑인「모델」의 수익이 백인과 비슷해지기는 했지만 흑인 「모델」의 대부분은 백인보다 훨씬 일거리가 적기 때문에 백인의 반 또는 3분의1의 수입 밖에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모든 큰「모델」업체는 흑인「모델」을 한두명 데리고 있다.
즉 단 시일 안에 일류로 자란 「블랙·뷰티」사는 작년 봄 문을 열었는데 45명의 여성 「모델」과 30명의 남성, 25명의 어린이「모델」을 두고 있으며, 이들에게 시간당 40∼60 「달러」의 급료를 지급하고 있다.
이 「블랙·뷰티」사의 주인은「메리·포레이」라는 「모델」 출신 백인이다. 그녀는 『하루 종일 한사람의 백인도 만나지 않다가 거울을 보곤 때때로 놀란다』고 말한다.

<라이프지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