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도 모르고 멍청히 천장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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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대학 병원에 입원중인 손호길씨는 아직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해 17일 하오 병상을 찾아간 어머니와 친척 등을 잘 알아보지 못하고 말도 제대로 못해 또 한번 가족들을 울렸다.
17일 하오 손씨의 어머니 안모씨 (68)가 병상을 찾아갔으나 손씨는 표정 없는 얼굴로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눈물만 흘렸다.
어머니 안씨가 『호길아, 에미다』고 매달렸으나 표정은 여전히 같고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손호길씨를 지금까지 진단해 온 담당의 이홍규씨는 『변·채혈 검사 등 내과 검사에서는 별 이상이 없었으며 지금 정신과에서 진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밀 검사를 맡은 이정균 박사는 『아직 종합적인 결론은 내리지 못했으나 약물 또는 물리적 충격으로 심한 정신 분열증에 걸린 것이 아닌가 본다』고 말하고 상당한 치료 기간이 필요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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