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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지금] 논란도 잠재운 '오종혁 까방권'의 위력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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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수색대 시절의 오종혁. 영하11도, 체감온도 영하 16도의 날에 경북 포항 도구해안에서 1㎞ 바다를 헤엄쳐 나온 후 장작불 앞에서 동료를 안고 격려하는 모습. [사진 중앙포토]

 
이것만 있다면 연예인 생활을 꽤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까다로운 심사 끝에 네티즌이 직접 수여한다는 ‘까방권’이다. ‘까임 방지권’의 줄임말이다. 모범이 될만한 흡족한 행동을 했을 경우 미래의 과오를 어느 정도 선에서 용서해준다는 뜻이 담겨 있다.

특히 남성 연예인의 경우 ‘병역’과 관련해 까방권이 주어지는 편이다. 군면제나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하는 연예인이 많아지자 현역으로 성실히 군복무를 마친 남성 연예인에게 까방권을 선사한다. 해병대를 만기 전역한 현빈, 현역으로 입대한 유승호 등이 대표적인 까방권 소지자다.

현재 인터넷에선 까방권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를 볼 수 있다. 아이돌 그룹인 클릭비 출신의 가수 오종혁과 관련해서다. 그는 해병대 특수수색대에 자원 입대한 후 전역을 연기하면서까지 모든 훈련을 소화해 네티즌 사이에선 ‘개념 군생활’의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SBS `정글의 법칙` 논란 장면 [사진 SBS 캡처]

최근 오종혁은 조작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가 출연한 SBS ‘정글의 법칙’ 때문이다. 캐리비언의 한 무인도에서 출연자들이 몇시간 동안 불을 피우지 못해 고생하는 가운데 한쪽에 서있던 오종혁 손에 담배가 쥐어진 모습이 시청자의 눈에 포착됐다. 담배를 태우는 사람도 있는데 불을 피우려 애쓰는 모습이 아이러니해 보인다는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는 “편집의 실수다. 불을 직접 만들어내는 장면은 자발적인 의지로 진행된 것이며 다른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출연자의 기호에 따라 개인적으로 담배를 허용했지만 이 모습이 미처 편집되지 않은 채 방송된 것이 화근이었다.

비난의 화살이 당사자인 오종혁을 향할 법도 하다. 그런데 의외로 네티즌 반응은 관대했다. “오종혁에게 까방권을 적용해야 한다”며 오히려 그를 보호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보이지 않는 쪽에서 흡연을 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편집 과정에서 세심히 체크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제작진을 지적했다.

급기야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엔 ‘오종혁 까방권’이 올랐다. ‘까방권 쓰기도 아깝다’는 네티즌부터 ‘범법을 저지르지 않는 이상 평생까방권’이라는 네티즌까지 각양각색이다. 한 네티즌은 “악플이 아닌 까방권으로 연예인을 감싸는 모습이 참 재밌는 현상인 것 같다. 급기야 훈훈하기까지 하다”며 흥미로워 했다.

☞공감 멘션
방송 보니깐 멤버들 대신 일하다가 모기떼에 물려서 몸이 만신창이가 됐던데 나라면 담배 100대 피웠음. (@yarOOO)
SBS가 잘못했네~. (@kkoOOO)
오종혁에게 사후까방권을 수여합니다. (@judOOO)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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