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율 50 대 50, 정유시설 배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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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석유공사의 산은 이관을 계기로 ①석유공사의 현재 지주율(정부 75대 「걸프·오일」25)을 50대 50으로 조정하는 한편 ②유류 가격을 인상하고 ③울산 정유시설 10만「배럴」을 추가 확장하는 것과 병행해서 ④석유화학 계열화 공장 및 정유시설 추가에 필요한 5천만불의 신규 차관 공여를 합작 투자자인 「걸프·오일」측과 교섭하는 등 일련의 획기적인 유공 운영개혁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경쟁 투자자인 호남정유측 「칼텍스·오일」의 향배와도 관련하여 정유업계에 큰 파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일 임시 주총>
오는 20일로 예정된 임시 주총에서 확정할 것을 목표로 구체화되고 있는 이 계획에 의하면 「나프타」 분해 센타 규모 확대에 따른 추가자금 수요 및 민영 호남정유와의 경쟁력 강화 대책으로서 유공 자본금을 증자, 이를 「걸프·오일」이 전액 불입케 함으로써 지주율을 50대 50으로 조정할 방침이며 그 세부 방안이 현재 재무부에 의해 검토되고 있다고 12일 관계 당국자는 밝혔다.
이 조치가 실현되면 지금까지 한국측이 장악해 온 유공 경영권이 한, 미 공동 경영체제로 바뀌게 되며 동시에 국내 정유공업은 작년에 완공, 가동 중인 호남정유 및 대단위 화력발전소에 간이 정유시설을 병설 중인 경인전력과 함께 3사 모두 한, 미 각 50%의 합작 및 공동운영 사업 체제가 된다.
유공은 또한 이번 개편 조치와 관련, 이미 정부가 4만「배럴」증설 방침을 정한 호남정유와는 별도 연내에 10만「배럴」을 더 늘려 울산공장의 정제 능력을 하루 21만5천「배럴」로 배가하기 위한 시설 확장 계획을 내놓은 한편 작년 11·3 환율 인상 조치 이후에 제시한 유류가 15%인상 요구를 조속히 반영해 줄 것을 정부에 다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공은 「나프타」분해 센터 규모 확대, 울산공장 배가, 울산∼대구간 송유관 부설 등으로 연내에 내자 1백억원, 외자 5천만불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걸프」는 유공 개편과 관련, 소요 외자를 증자 및 차관으로 제공할 것을 약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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