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거장『피에르·상캉』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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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943년 음악인으로서는 최대의 영광인「프리·드·롬」([로마]대상)을 획득, 프랑스음악계 에 각광을 받은 뒤 세계방방곡곡의 연주여행을 통해『현대의 가장 완전한 위대한 음악인』 이란 절찬을 한몸에 지닌「피아노」의 거장「피에르·상캉」교수가 중앙일보 및 동양방송 초청으로 2월18일 서울에서 대망의 공연을 갖게된다. 기자는 지난10일 한국공연에 앞서 한달동안 일본 각지순회공연을 떠나게된「상캉」씨를 파리음악의 전당 [살·프레이엘]에 있는 그의 [스튜디오]로 찾았다.
검은「T샤쓰」를 입고「피아노」연습을 하고 있던 [상캉]교수는 대가에게선 드물게 보는 겸손한 태도로 기자를 맞으며「프랑스」에서 가장 먼 한국에서 공연을 갖게된 것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리·콩세르바톼르」교수, 지휘가, 작곡가, 연주가등 다채로운 활약으로 시간에 쫓기면서도 매일「피아노」를 연습하느냐고 묻자 그는『요즘은 하루 평균 4시간밖엔「피아노」를 못 친다』고 애석해 했다. 사실 그는 작곡에, 순회공연으로, 학교강의로 쉴 틈을 찾지 못하는 예술가다.
가까운「유럽」여러나라는 말할 것도 없고 북미, 남미대륙을 휩쓸고 북「아프리카」와 중동지방까지 이르는 20여개국에서 수많은 공연을 갖고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기대가 대단하다.
「피가로」지는 1955년 벌써『훌륭하고 완전한 확고한 기술을 갖고 모든 작품과 모든 「스타일」에 적용할 수 있는 대「피아니스트」…균형잡힌 힘, 감정을 다치지 않는 씩씩함, 우아한 속에서의 신중, 용장과 고뇌, 강철같은 선, 조화된 속삭임을 보여주는 거장』이라고 최대의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영국공연때「더·타임스」지는『「상캉」은 위대한「피아니스트」로서의 명성을 재확인 했다. 그의 상상력, 감수성, 깊은 교양, 고도의 기술, 특수한 재능은 누구도 따를 수 없다』 고 극구 칭찬했고, 미국 연주때는 [뉴요크·헤럴드·트리뷴]지가『그의 연주는 음악가로서 더 완벽할 수 없다』고 절찬을 보냈다. 또한 독일신문들도『음악계에「상캉」처럼 흥미있는 사람은 드물다. 왜냐 하면 그는 작곡, 지휘, 연주자로서의 모든 재능을 고루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최대의 호평을 하였다.
「상캉」은 받은 상만도 7개인데 그중 1등상이 6개, 그리고 1943년의 [로마]대상은「피아니스트」로서의 그의 명성을 세계에 떨치게 했다.
「베토벤」「쇼팽」「모차르트」등 모든 대가의 작품을 좋아하나 자신이「드뷔시」전공이므로「드뷔시」와「라벨」작품연주를 가장 즐겨 한다고 한다.
「상캉」교수는 3명의 한국문하생들이 자주 한국을 얘기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학생들이 다른 동양인들 보다 월등한「테크닉」을 갖고 있어 훌륭한 제자들의 나라에 꼭한 번 가보겠다고 항상 생각해 왔다고 말하며 한국청중의 수준이 높을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의「스튜디오」엔 동양 여러나라의 그림, 불상, 장롱등이 배치되어 있어 그가 동양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입술에 미소를 갖고 말하는「상캉」교수는 16세까지는「프랑스」대표 농구선수이기도 했다고 말하며 한국여자농구가 세지 않느냐고 묻기도 했다.
「쇼랭 」,「리스트」,「파데레프스키」,「라흐마니노프」처럼 작곡과 연주가로서의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는「상캉」씨의 한국공연은 모든 한국「팬」들의 기쁨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파리=장덕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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