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종합민족문화「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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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종합민족문화「센터」는 정부가 『문학·예술을 중흥하고 민족문화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5동의 대건물을 5개년 계획으로 신축하는 획기적인 사업이다.
1967년에 착공, 박물관·미술관·국립극장·공보관·도서관 및 기타 중요한 문학·예술 기관의 회관등을 71년까지 모두 완공하는 대사업이다.
그러나 민족문화「센터」의 건립은 4차년도를 맞이한 오늘 당초의 계획과는 큰 차질이 나타나고 있다. 오는 6월이면 준공되는 세종대왕 기념관을 비롯, 71년까지 완공될 건물은 종합 전시관과 국립극장에 불과하다. 국립도서관·중앙공보관·학·예술원등은 아직 땅조차 마련이 없어 까마득한 구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건 고사하고 건축중인 것 마저 예산이 충당될는지 의문시되는 실정이다.
조국광복후 처음 대대적으로 기획된 이 문학의 대 전당건립사업은 1966년l월, 대통령령에 의해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건립추진위원회」가 발족함으로써 구체화했다.
문화공보부가 주관하여 추진, 그 규모는 국립극장(국립국악원 및 국악사양성소 포함)이 연건평 8천6백평에 18억원, 중앙공보관(학·예술원 및 예총회관 포함)이 8천평에 8억원, 국립도서관 (국사편전위원회 포함)이 4천5백평에 6억7천만원, 현대미술관이 2천평에 2억원, 세종대왕기념관이 5백평에 1억6백만원.
이것이 당초 계획한 5동의 건립기관이었는데 여기에 종합박물관(3천8백평에 8억원)이 추가된 대신 현재의 박물관 석조전을 미술관으로 전용키로 변경했기 때문에 신축건물의 동수는 마찬가지가 된 셈이다. 그래서 총 평수는 2만7천6백평에 총예산 43억원.
이와 같이「센터」건립비가 막대한데 비하여 69년말까지 투입된 액수는 불과 10억원. 금년에만도 약 14억원이 필요하며 명년에 종합박물관과 국립극장의 마감공사를 하는데 약 4억 원이 더 들것으로 내다 보인다. 69년말 현재로 각 공사의 진척상황은 다음과 같다.
(1)홍릉에 건립하고 있는 세종대왕기념관은 65%가 진척되었으며 6월에는 완공될 예정. 기념관에는 세종일대기실을 비롯해 당시 제작된 여러가지 기구의 과학실, 관계서적의 문헌실 및 도서실등이 설치된다.
(2)경복궁 안에 세우는 종합박물관은 50%가 완료되어 나머지 단청공사·석공사·내부 및 부대설비 공사를 마치면 연말까지 일단락 짓게 된다.
현대식과 고전양식을 가미한 이「매머드」박물관은 불국사의 돌층계, 법주사의 팔상전, 금산사의 미륵전, 화엄사의 각황전등을 본떠지어 특색 있는 반면에 건축비가 딴 건물의 2배나 되며 또 기능적인 건물이 못된다는 헛점이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는 국립박물관과 민속관·천연기념물 표본실등을 포함해 71년6월 개관 예정이다.
(3)국립극장은 장충단 공원에 대지를 마련, 이미 67년에 5백70평의 국악사양성소를 부속 건물로 준공시켰고 본 건물 역시 철골이 다 세워져 30%나 진척된 셈이다. 국립극장의 무대는 우리나라 최초·최대의 시설로서 4백평 넓이에 입체 승강식 및 수평이동식까지 갖추게 되며 일본의 동보와 40만「달러」로 이미 계약했다. 좌석이 1천8백여석. 앞으로 완성하기까지에는 약 10억원이 소요되는데 명동소재의 현 국립극장이 팔리지 않아 (68·69년에 9번이나 유찰)예산조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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