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목사의 미망인의 회고록|『[마틴·루터·킹]과의 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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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마틴·루터·킹] 목사가 백인의 흉탄에 쓰러진 후 그의 유지를 받들어 정력적인 투쟁을 벌여 온 [킹] 목사의 미망인 [코레타·스코트] 여사가 최근『[마틴·루터·킹]과의 생활』 이란 회고록을 냈다.
52년 1월 [보스턴]의 [뉴잉글랜드] 음악학교 시절 [메어리·포웰]여사로부터 [킹] 여사를 소개받은 이래 68년 4월 그가 [멤피스]에서 피살되기까지 16년동안 그의 모든 생활을 곁에서 지켜본 [스코트] 여사는 이 책이 한 위대한 인간의 빈틈없는 회고록이기보다는 오히려 미국흑인 민권투쟁의 산 역사이기를 기대한다.
[킹]목사가 피살되기 한달 전쯤, 그가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듯『오래 간직할 것을 주고 싶다』면서 흰 조화를 주었을 때부터 회고록을 쓰기 시작했다는 [스코트] 여사는 [킹] 여사가 그토록 설득력이 강하고 그토록 지도력이 탁월하면서 집안에서는 네 아이의 다정, 다감한 아버지였으며 자신의 앞에서는 [보이쉬]한 남성이었음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포웰] 여사로부터 나에 관한 얘기를 전해들은 그는 내 전화번호를 묻고 곧 내게 전화를 걸었다.『[마틴·루터·킹] 2세 입니다.』나는 그전에 [포웰] 여사로부터 한 젊고 유망한 목사에 관해 얘기를 들은적은 있었지만 그가 [킹]인 줄은 모르고 있었다.
[킹]이 목수의 깊숙한 내적 철학으로부터 그의 일상적인 버릇까지 세세하게 기록한 이 책은 [킹] 목사가 흑인민권투쟁으로 생애를 보내고 결국 이 때문에 목숨까지 바쳐야 했던 것이 [킹]만이 가진 하나의 독립된 철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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