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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올리는 선거구 분할공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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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어떤 국회의원은 국회에서「지금이 전시냐, 평시냐」고 물은 일이 있는데 이런말은 임진난전 율곡이 10만 양병을 주장했을 때 이론을 냈던 옛 정치인들의 정신자세와 같은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은「1·21사건」두돌을 맞아 중앙청에서 열린 전국 치안관계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약 40분에 걸쳐 임진난이후의 우리나라 역사를 설명한 박대통령은『지금이야말로 준전시 초비상사태』라고 규정하면서 수난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김대중 의원과 함께 대통령후보의 동시지명을 제창해오던 김영삼 의원이 21일 돌연 후퇴함으로써 신민당안에는 새로운 역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김영삼 의원은 자신이 대통령 후보지명전 출마를 선언한 점에 있어서 아직 공식표명이 없는 김대중의원과 입장이 달라「정식통고」없이 일방적으로「우희」한 것이라고 말하고 이 태도표명이 있기 하루 전에 김대중의원에게『동시 지명이 당내의 혼란을 막을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후퇴의 뜻을 비쳤었다고.
그러나 김대중의원은『동시 지명이 당내의 혼란을 막을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하여 후퇴의 뜻을 비쳤었다고. 그러나 김대중의원은『아사원 회의에서 유진산 부총재에게 달려들 정도로 강경했었다』고 의아해하면서 자신은『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전당대회까진 굽힐 수 없다』고 했다.
이같이 두 김씨가 동시 지명이라는 단일노선에서 갈라서자 치열하게 당수경쟁을 벌이고 있는 진산계에서는 김영삼씨와, 정일형씨 계에서는 김대중씨와 빈번히 접촉하면서 제휴를 꾀하고 있다. 한편 김영삼 의원은 할 일이 없어졌다는 것이고, 김대중의원은 24일 하오 동시지명에 찬성한 서명대의원 간담회를 열어 사후책을 논의할 예정.
국회정상화 협상이 선거구 증설을 쟁점으로 삼게되고 박대통령도 협상을 조속히 매듭지으라고 당부하자 공화당 의원간의 선거구 분할공방이 서서히 열을 올리고 있다.
김용채 의원은 포천·가평·연천(오치성의원 출신구)을, 신동준의원은 용인·안성(서상린)을, 신동욱의원은 성주·협곡(송한철)을, 이정석의원은 진천·음성(오원선)의 양분을 위해 당 간부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또 이원형 의원은 인구 20만명이 조금 넘는 광주·이천(차지철)을 쪼개자고 나섰는데 그의 분할론은『서울의 인구분산 정책으로 곧 광주인구가 20만명쯤 늘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를 둔것,
이같은 분할공세와는 대조적으로 큰 선거를 갖고 있는 의원들은『지구관리는 힘들지만 선거에는 유리하다』해서 단단히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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