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계관을 모색하는 형태심리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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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게슈탈트」(형태) 심리학의 발전은 학문의 모든 분야에서 문제해결의 중요한「힌트」를 주고 있으며 경제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그 중요성은 더욱 높아가고 있다. 학계 특히 미국의 학계가 모든 원인으로부터 형태에 관심을 기울임에 따라 새로운 세계관을 불러 일으킬 바탕이 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세계관은「과정」이라는 사고방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새로운 개념은 모두 각각 성장발전「리듬」생성의 이념을 내포하고 있다. 이것들은 돌이킬 수 없는 과정들이다. 이러한 변화는 모든 주체의 성질변화를 수반하는 것이며 자기발생적인 변화인 까닭에 본래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새로운 세계관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러나 그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보다 새로운 세계관으로 통합되는 것과 새로운 사고방식을 위한 새로운 방법론이 확립돼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의 이같은 새로운 세계관에 대하여 심리학 분야에서 찾기 시작한 것은「게슈탈트」(형태) 심리학이다. 「게슈랄트」심리학은 전체야말로 부분을 규정하는 것이며, 따라서 인간의 행동은 이 전체서 파생되는 부분의 행동이 짜여져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게슈탈트」심리학이 발달됨에 따라 종래의 부분 혹은 부분의 집적이 인간의 행동이라는 구성심리학의 입장과는 퍽 다름을 알수 있다. 심리학에 있어서「게슈탈트」설은 새로운 세계관을 불러 일으키는 방법에 주요한 「힌트」를 던져주고 있다.
전후 심리학은 많이 실용화 했지만 아직도 요원한 상태에 있다. 심리학은 인문 과학중에서도 자연과학에 가까운 것이며 그 연구의 방법으로서 물리학이나 수학 및 생물학 기타 광범한 자연과학적 방법론이 이용되고 있다.
다만 인간의 과학으로 심리학이 본격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며 바야흐로 결경적인 심리학론이 마련돼야 할 것을 깨닫고 있을 따름이다.
「피터·드래커」는『현대학문의 관심은 모두 원인으로부터 형태에 옮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즉 중세의 세계관을 지배해온 「데카르트」적 인과관계론을 부정하는 말이다.
「게슈탈트」의 입장은 20세기초반「베를린」대학의「W·젤러」의에「M·베르트하이머」「K·코프카」에 의해 창시되어「E·루빈」에 의해 전개됐다.
「게슈탈트」의 입장은 작용에 의해 의식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그 연구대상은 심적「프로세스」에 있다. 이 심리학의 특징은 그 역학설과 함께「장의 이론」에 의해 더욱 명료해진다.
역학설은『마음이란 기압의 변화에 따라 기상이 변화하듯이 그러한 심적「시스팀」을 의미하는 것이며 또 역학적 존재』임을 말한다.「장의 이론」은 어떤 자극에 의해 장의 구조가 균형을 잃게되면 그것을 바로 잡기 위해 심적과정이 일어남을 말한다.
최근 심리학은 어떠한 문제이든 그 해결을 위해 심리학적 방법을 이용하는데 이르러 있다. 심지어 경제계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도 심리학의 연구가 중요함을 알고 있다.「게슈탈트」심리학은 자극의 저지조건을 해결하는 것이 곧 문제해결이라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인간의 인지구조의 결함을 충족해 주는 것이 곧 문제해결이라는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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