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은 이긴 싸움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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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영국의 저명한 「게릴라」전문가 「로버트·톰프슨」경은 작년말 「닉슨」미국대통령의 요청으로 월남전을 보고 돌아와 『월남전은 이미 결말났다』고 말했다. 다음 글은 「톰프슨」경이 FWF 통신의 「브라이언·크로저」회장과 「인터뷰」한 것을 「새터디·리뷰」지에서 발췌한 것이다. [편집자주]
▲문=귀하는 작년말 월남을 방문하고 돌아와 「닉슨」대통령에 제출한 보고에서 낙관적인 의견을 진술했다는데 그런 정세판단의 근거는 무엇인가.
▲답=68년의 이른바 구정공세와 5월 공세에서 월맹군과 「베트콩」이 큰 손해를 입은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구정공세후의 하나의 결과는 월맹 및 「베트콩」이(미군 및 월남군도 마찬가지였지만)또 다시 도시에 주력을 두어 농촌지대를 거의 진공상태에 놓아둔 경향이 나타났다. 69년이 되어 쌍방은 다시 농촌장악을 둘러싸고 싸움을 벌였으나 결과는 연합군의 승리였다. 주력부대에 대해서 말해도 월맹군은(특히 「라오스」와 「캄보디아」에 있는 부대) 현상유지의 부대편성을 유지했으나 월남에 침입한 부대는 전력이 저하할 뿐이었다. 구정공세 및 68∼69년에 걸친 대규모 전투에서 월맹군은 정규군의 정예부대를 상실하고 말았다.
▲문=월남전의 정치면에 대해서.
▲답=내가 특히 강한 인상을 받은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현재의 월남정권은 역대의 어느 정권보다도 안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금후에도 실력을 차분히 쌓아 나가려하고있고 실적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예를들면 「사이공」에서는 현재 「쿠데타」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불교도를 비롯해 「두옹·반·민」장군이나 「찬·반·돈」상원의원등 몇몇 실력자와 소수당 및 약간의 「그룹」이 웅성대고 있으나 이들은 도시에서 소수의 동지를 규합할 수는 있으나 큰 세력을 형성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방에서도 전혀 문제되지 않고있다.
▲문=연립정부의 이야기가 논의되고 있는데 실현 가능성이 있는 해결책인가?
▲답=월남의 현정부와 민족 해방전선과의 연립정권이란 절대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첫째 연립정권의 방식은 남·북 양측이 모두 찬성할 리가 없다.
연립정권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쌍방의 군대를 누가 지배하며 지역의 지배는 누가 맡는다는 말인가.
▲문=미군은 전부 철수한다고 생각하는가. 미군철수후 재침 가능성은 없는가.
▲답=금후 l, 2년 동안에 미군이 어느정도 철수할까를 예측한다는 것은 물론 불가능한 일이다. 「닉슨」대통령이 철군 일정을 확정짓지 않은것은 불확실한 요소가 아직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당연한 조치이다. 『월남화』의 이름으로 불리는 월남 정부군의 강화문제라든가 「파리」평화회담의 진행과정도 마찬가지이다. 미군의 월남지원은 앞으로 특히 기술부문에 중점을 둘 것 같다. 보급면의 원조가 계속될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같은 「언밸런스」한 불대를 위해 약간의 자위수단을 위한 전투부대는 계속 주둔시키리라는 것이다.
언제까지 주류시킬 것인가는 전혀 월맹과 「베트콩」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동안에 월남정부는 실력을 쌓게 될 것이며 월맹의 위치는 더욱 달라질 것이다. 월남내의 반정부 세력이 맥을 못추게 되면 월맹군은 단순한 월경부대에 지나지 않게된다.
이렇게 될때 월남전의 양상은 일변하게 되며 월맹은 물론 「하노이」를 지지하던 국가들도 극히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만 하게 된다.
▲문=그렇다면 결과는 어떻게 된단 말인가.
▲답=교섭에 의한 경우이든 아니든 간에 올바른 평화를 얻고 월남국민이 북쪽에서 간섭을 받지않고 스스로의 장래를 결정해 나간다는 의미에서라면 월남전쟁은 월남측의 승리로 끝날 것이다. 그것이 미국의 궁극의 목적이다.
나도 이 점을 보고서에서 강조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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