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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부 부이사관등 셋 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지검 감찰부(반장 안경열부장검사)는 10일상오 내무부 비상계획관 박주근씨(46·행정부이사관), 보좌관 조덕수씨(45·서기관), 미강상사 전무 이정순씨(42·예비역장군)등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알선수회)위반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육사 5기생인 이들 3명은 69년 9월초 뇌물공여죄로 구속기소된 아주흥산대표 김기영씨(38)로부터 싯가 약 62억원에 이르는 「불도저」등 각종 중기 2천대를 도입할 수 있도록 경제기획원 등 관계기관에 도입, 허가를 받아달라는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3천만원중 1백만원을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도입할 중기양도증을 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아주흥산 김사장이 영주귀국하는 재일교포 재산반입형식으로 이 중기를 도입하기위해 상공부 수입과장의 친구로 알려진 「브로커」 김홍진씨에게 교제비조로 1백10만원을 준 사실도 밝혀내고 따로 상공부 관계공무원에게도 상당한 금품이 주어진 것으로 보고 경제기획원·상공부·건설부등 관계기관에까지 수사를 확대했다.
이같은 사실은 9일밤 시내 모「호텔」에서 아주흥산 김사장을 철야신문끝에 자백을 받음으로써 밝혀졌다. 그밖에 김사장은 69년 7월초부터 11월사이에 전기관계부처의 고급공무원 30여명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향응을 베푼바 있었다는 사실도 캐냈는데 검찰은 뇌물알선 액수가 억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은 아주흥산 대표 김기영씨, 동회장 김봉연씨(44·재일교포·구속기소)등이 외자 9만「달러」와 내자 1백10만「달러」로 합작, 국내활석광개발 및 수출업을 할 목적으로 「불도저」등 중기 2천대를 도입할 계획으로 아주흥산을 설립, 69년 6월20일 1차로 「불도저」 「페이·로더」등 중기 9대(9천만원)를 영주귀국한 재일교포 유덕식씨(69)명의로 들여와 통관하려다 적발되자 해군부산지구 보안대장 유칠현중령에게 현금 20만원, 부산지구 밀수합동수사반 파견경찰관 정상석경사(40·부산시경소속·지명수배중)등 3명에게 1백20만원의 뇌물을 주고 사건무마를 하다가 걸림으로써 사건의 전모가 밝혀진 것이다.
당초 이 사건을 수사한 치안국은 해군보안대의 독직사건만 군수사기관에 이첩했을뿐 정경사등 관계경찰관을 구속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속입건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내무부 비상기획관등 고급공무원에 대해서는 입건조차않아 검찰이 확대수사에 나섰던 것이다.
국방부는 10일 치안국과 검찰수사로 「불도저」부정도입사건을 둘러싸고 업자로부터 2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해군부산지구 보안대장 유칠현중령에 대해 해군에 철저히 조사, 관련장교를 입건, 구속토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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