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납북의 음모드러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판문점=조성각기자】51명의 승객과 KAL기를 인질로 잡은 북괴는 22일열린 3백69차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회의에서 또한번 난폭하고 뻔뻔스런 태도를보였다.
이날 회의를 요청한「유엔」 군측 비서장「모리스·제섭」 대령이 KAL기 송환문제를 꺼내지않고 3백68차회의때의 미결사항을 토의하자고 제의하자 북괴비서장 한주경은 『시간낭비말고 다른 안건을 내놓으시오』 하면서 KAL기 송환교섭을 촉구하는 태도를보였다.
「유엔」 군측이 KAL기 송환을 요구하자, 한은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끼리 왔다갔다하는데 「유엔」군대표인 당신은 무슨상관이냐』고 당초계획된 의도를 드러냈다.
이날 회담장밖에는 소련인으로 보이는 낮선 백인두사람이 나타나 북괴통역병의 안내를 받았는데 우리측 보도진이「카메라」를들이대자 두백인은 얼굴을돌려 피했으며 북괴통역병들은 발길과 주먹을 휘두르다 얼음판에 미끄러져넘어지는「쇼」를 벌이는등 난폭한 일면을 보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