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눌메」여부에 초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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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부산】신라고대 진성여왕의 것으로 보이는 무덤이 지난13일 경남양산군물금면어곡리 화룡골에서 발견됐다.
통일신라말기인 서기888년∼897년 사이의 10년간 왕위에 있었던 이 여왕의 무덤에 대하여 학계는 그동안 「전 진성여왕릉」이 양산에 있다는 사실을 짐작하고 있었는데 이번 양산군공보실에 의해 그 장소가 분명히 확인된 것이다.
공보실은 이에 관심을 가진 고장사람 안종석씨(61·양산군북면소사리)의 도움을 받아 조사에 나섰는데. 1926년에 발간된 『경주고적안내』책자에 『경상도황산에 그 능묘가 있다』 는 점을 주목, 현재 무덤이 있는 산언덕이 「눌메」 혹은 「누르메」라 속칭함과 일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덤 봉토의 지름은 8m에 높이 3m. 경주고분의 규모와 다름없는 크기이며 봉토주위에는 신라고분에서 흔히 보는자연석의 호석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다. 무덤앞에는 상석이 하나, 그리고 시녀를 새긴 것이라고 하는 문인석(높이 1.5m)이 양쪽으로 서있으나 그것은 근세에 세운 치졸한 솜씨의 것이다.
신라 말의 국정이 가장 문란할 때에 재위한 이 여왕에 대한 옛 기록은 삼국사기에 『황산에 장사지냈다』 그리고 삼국사기에는 재위연간의 물란한 정사와 잔치에 관한 기록만이 있을 뿐이다.
이애 대해 황??영교수(동대박물관장)는 민간에 전하는 얘기와 무덤의 위치등이 더 확인되길 희망하면서 문인석이 신라예술품과 동떨어진다는 점에서 보다 치밀한 조사가 베풀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중앙일보사는 연재중인 최인욱씨 집필의 역사소설『여왕』이 바로 진성여왕을 주인공으로 삼고있으므로 이 왕릉의 확인조사를 계속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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